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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료 지원 'CritiCall Ontario'

응급의료 지원 'CritiCall Ontario'

  •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 (전 의료정책연구소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3.06.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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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뺑이' 응급환자 사망 사건…캐나다 'CritiCall Ontario 시스템' 비교
'응급환자 진료·이송 종합정보지원체계' 제도 시급히 도입해야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 (전 의료정책연구소장)ⓒ의협신문
안덕선 고려대 명예교수 (전 의료정책연구소장)ⓒ의협신문

최근의 '뺑뺑이' 응급의료 사태를 보면 세계최고라는 한국 의료의 미완성 부분을 잘 보여주고 있다. 비록 한국 의료가 최고의 접근성과 세부 전문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과  자랑하고 있으나 의료의 사회적, 제도적 측면은 결코 선진국이 아니라는 비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 '뼁뺑이' 사건은 우리사회가 첫 번째 경험한 것도 아니다. 응급 출동한 구조대가 사고 발생 지점에서 가까운 병원에서 첫 진료를 받고 상급 병원 이송을 시도했으나 이송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는 환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매우 불행한 사태이고 사망한 고인에게도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응급상황은 반드시 응급실에서만 발생 되지는 않는다. 의사는 다양한 상황에서 응급 환자를 만나게 되는데 의사로서 다른 의사나 의료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의사라도 상급 병원의 이송을 거절을 당할 수 있다. 하물며 응급 구조사가 적절한 병원을 찾기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이런 경우 의사나 환자에게 의학적 도움이나 환자 이송을 위한 정보제공 그리고 이송에 대한 중개역할을 해주는 전문 기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뺑뺑이' 응급 사건은 수도권의 다른 가용한 병원이 있었음에도 환자 이송에 대한 정확한 종합정보가 없었기에 벌어진 일이다.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응급 환자와 의사의 연결을 목적으로 하는 CritiCall Ontario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운영 자금은 온타리오 주정부의 보건부가 지원한다. CritiCall은 온타리오주 환자가 가능한 한 집에서 근거리 의료기관에서 필요한 응급 의료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의사, 병원 및 기타 의료 관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구다.

1988년 해밀턴시의 의사 Frank Baillie가 의사를 위한 지역 프로그램이 효시가 되었고 1996년부터 CritiCall Ontario가 온타리오 주의 모든 급성기 치료 병원에 대한 응급의료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CritiCall의 임무는 크게 의사에게 응급환자 진료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과 긴급환자의 환자 이송에 대한 도움을 주는 두 가지 임무로 대별되고 연중무휴로 긴급전화로 이용한다.

콜센터 근무자는 도움을 요청한 의사의 연락 정보와 환자의 치료 요구 사항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온타리오주의 모든 급성기 치료자원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Provincial Hospital Resource System(병원정보체계)을 사용해 적절한 병원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제공한다. 생명이 위독하고 사지 절단의 위험같이 상급병원의 이송이 필요한 경우도 약 4시간 이내에 더 높은 수준의 치료를 위한 이송을 목표로 추가지원도 하고 있다. 

CritiCall Ontario를 통해 상담을 제공하는 의사는 온타리오 전역의 상급 병원에서 근무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되었다. 이들은 자신이 소속된 병원에서 근무하며 CritiCall Ontario의 전화에 응답하면서 의사 동료들에게 효율적이고 포괄적인 상담을 제공한다.

신경외과 및 척추사례·외상·화상·ECMO가 필요한 환자 등 특정 유형의 응급상황에서 상담이 필요한 의사에게 추가 세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온타리오주 신경외과 및 온타리오주 외상자문위원회 등  전문그룹 및 이해관계자들의 공조로 개발된 상담 지침서도 제공한다. 

CritiCall Ontario는 '뺑뺑이' 응급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고자 중환자 치료의 요구가 조직의 능력을 초과할 때 전원과 환자이송에 대한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온타리오주 응급의료체계와  보건부 그리고 의료 이해당사자들과 협력을 통하여 다양한 위기 상황이나 잠재적 위기 상황 대처를 지원하고 있다.

병원 정보가 필요한 경우 PHRS(Provincial Hospital Resources System)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공해 온타리오주의 병상과 응급 자원에 대한 최신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응급상황이 종료되면 환자가 다시 집 근처의 병원으로 송환될 수 있도록 환자 이동도 지원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병원정보체계(Provincial Hospital Resource System)는 온타리오 병원의 90% 이상에 대한 병상 점유 정보가 거의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이를 위해 온타리오주 Total Hospital Occupancy Board(총병상점유위원회)에서 실시간 병상 점유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THOB(총병상점유위원회가동위원회)는 온타리오주 전역의 모든 급성기 치료 병원에 대한 정보 접근권이 있고 전문 분야, 연령대 및 병원별 총 점유율을 파악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전체를 대상으로 잘 정비된 병상 정보망은 응급 환자 진료나 상급 병원 이송에서 가용한 전문의와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 대한 상황 판단을 더욱 수월하게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정치인이나 정부는 전국단위의 응급 이송에 대한 실태조사를 하고 전국단위의 응급의료를 위한 공유정보망을 설립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가 되었다.

최근 현 정권과 정부는 원스톱 환자이송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송 뿐 아니라 의사나 병원이 응급상황에 대한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온타리오의 CritiCall과 같은 제도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 응급 환자 진료와 이송에 대한 종합정보지원체계는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가장 시급한 우선 과제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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