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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결의대회를 마치고

사설.결의대회를 마치고

  • 편만섭 기자 pyunms@kma.org
  • 승인 2004.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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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결의대회가 악천후 속에서도 전국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에 힘입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참 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결의대회를 준비하면서 '혹시나'하는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막상 대회가 알차게 치러지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는 그동안 의권투쟁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얻은 것 또한 적지 않다. 지난날 우리 의료계는 '모래 알 집단'이라는 비아냥을 받아 왔다. 위기를 위기로 느끼지 못하고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서로 제 갈 길만 갔던 바람직하지 않은 과거가 우리에겐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졌다. 위기 때마다 각 지역과 직역·세대차이를 뛰어 넘어 의협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할 수 있는 응집력이 생긴 것이다. 그런면에서 지난날의 시련이 약이 될 수도 있다. 우리에게 위기가 없었더라면 과연 이번처럼 한데 모여 한목소리로 주장을 펼 수 있었겠는가. 우리에게 고난과 시련이 없었다면 아직도 우리는 모래알처럼 쉽게 흩어져 버리는 그런 존재로 남아 있었을 수도 있다.

모든 회원이 한자리에 모여 대내외적으로 의료계의 단결된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만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당초 이번 결의대회를 통해 당장 어떤 엄청난 결과물이 얻어지리라고 기대한게 아니지 않는가. 어찌보면 결의대회는 의료 민주화를 위한 대장정의 첫걸음에 지나지 않는다. 단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일단 만족하자.

우리의 주장을 충분히 전달한 만큼 이제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여유를 갖기를 제안한다. 일단 가쁜 숨을 추스린 다음 차분하게 대비책을 강구하자. 이번만 하고 그만둘 투쟁이 아닐 바에는 좀더 여유를 갖고 진로를 정하는 것도 지혜라고 본다.

이번 결의대회가 전국 회원들의 열화같은 성원과 참여 속에서 알차게 진행된 것을 무척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앞으로도 의협을 중심으로 굳게 뭉쳐 의료 사회주의를 타파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국민의 건강권을 지키고 의사의 자율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

대회 당일 김재정 의협 회장은 집회 폐회 선언을 하지 않았다. 우리의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우리 모두 이제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난관을 극복해 나가자. 이번 결의대회에 적극 동참해 준 회원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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