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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여성 5명 중 1명 '난임'…난임 치료 비율 20% 불과

임신 준비 여성 5명 중 1명 '난임'…난임 치료 비율 20% 불과

  • 송성철 기자 medicalnews@hanmail.net
  • 승인 2023.04.11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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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상 난임률 38%, 고령·과체중도 원인…심리·신체 치료비 지원해야
한정열 일산백병원 한정열 교수팀, 2,274명 분석결과 CEOG 국제학술지 발표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산부인과)가 초음파로 난임 여성을 진료하고 있다. ⓒ의협신문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산부인과)가 초음파로 난임 여성을 진료하고 있다. ⓒ의협신문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의 20%는 난임(infertility)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정열 인제의대 교수팀(일산백병원 산부인과)이 2019년 5∼11월까지 서울시 남녀 임신준비 지원사업에 참여한 20∼45세 여성 2,274명을 분석한 결과, 19.48%(443명)에서 난임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난임 경험 여성의 72.2%(320명)는 정상적인 성생활에도 임신을 하지 못한 일차성 난임으로, 27.8%(123명)는 인공유산·자연유산 등을 경험한 이차성 난임으로 조사됐다.

인공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없는 여성보다 난임 위험이 4.1배 높았다. 체질량 지수 23kg/㎡ 이상인 과체중 여성은 이하 여성보다 난임 위험도가 1.56배, 35세 이상인 여성은 이하 여성보다 1.08배 난임 위험이 높았다.

인공유산 비율은 난임 그룹(7.7%)이 비난임그룹(1.8%) 보다 5.9%포인트 높았다. 자연유산도 난임 그룹(7.4%)이 비난임 그룹(4.3%)보다 3.1%포인트 높았다. 난임 그룹 평균 나이는 33.2세로 비난임 그룹(31.9세)보다 1.3세 더 높았다.

연령대별 난임률은 ▲30세 미만 14.2% ▲30∼34세 17.4% ▲35∼39세 28.8% ▲40세 이상 37.9%로 조사돼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했다.

난임 구룹 평균 나이는 33.2세로 조사됐다. 그래프는 연령대별 난임률. ⓒ의협신문
난임 구룹 평균 나이는 33.2세로 조사됐다. 그래프는 연령대별 난임률. ⓒ의협신문

체질량 지수도 난임 그룹(21.5kg/㎡)이 비난임 그룹(20.9kg/㎡)보다 높았다.

임신 준비 과정에서 가장 걱정되는 고민으로는 ▲기형·장애(24.9%) ▲난임(20.9%) ▲부부 건강 및 질병(18.8%) ▲고령화(16.9%) ▲스트레스(7.6%) ▲육아(5.5%) 등을 꼽았다.

한정율 교수는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은 자궁 내막 손상으로 자궁내막이 얇아지거나 골반의 염증성 질환·감염·자궁 유착 등 신체적인 요인과 함께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해 난임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와 과체중도 중요한 난임 원인"이라고 지적한 한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난자의 근원이 되는 난모세포 수가 감소하고, 난자의 질도 떨어져 유산율과 염색체 이상 비율도 올라간다"며 "과체중도 호르몬 불균형을 일으켜 배란 장애나 난모 세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난임은 전 세계적으로 매년 0.37%씩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는 전 세계 난임 유병률을 약 15%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 여성 난임 환자는 2017년 14만 6,235명에서 2021년 16만 2,938명으로 11.4% 증가했다.

하지만 의료기관을 방문해 산부인과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난임 치료율'은 20%에 불과하다.

한 교수는 "난임은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사회·인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며 "심리적 지원과 난임 치료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캐나다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CEOG)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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