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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파상풍 백신·옴 등 치료제 부족

[특집]남아시아 긴급 구호현장을 가다-파상풍 백신·옴 등 치료제 부족

  • 김은아 기자 eak@kma.org
  • 승인 2004.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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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아체 지역에 파상풍·옴(scabis)·결핵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나, 예방약이나 치료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반다아체의 지역병원 중의 하나인 파키나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본 한국인 의사 박동균 교수는 "못에 찔리거나 재해 때 물에 떠다니는 물체에 부딪혀 팔이나 다리에 열상을 입은 환자가 많다"며 "이들 중 80%이상은 파상풍 백신 주사가 필요하지만 현지에서 백신을 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파상풍 백신은 냉장보관을 필요로 하는 등 보관·운송이 까다로워 한국에서 가져오기도 힘들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일부 외국 의료팀들은 자국 군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헬기를 통해 파상풍 백신을 공수해 와 환자들에게 접종하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할 뿐 아니라 이들 외국 의료팀이 병원에 집중돼 있어 난민촌에는 백신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2000여명의 난민을 수용하고 있는 마따이 지역의 난민촌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소아과 의사는 "이곳에는 파상풍이 심각한 수준까지 진행된 환자만도 5명이고, 앞으로 그 수치가 증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한국 의료지원단도 진료활동 도중 여러 명의 파상풍 환자를 확인했으며, 그 중 한명은 빨리 발견돼 치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한편 옴·결핵 등의 전염성이 강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도 크게 부족하다.

현지에서 난민촌 진료활동을 한 세브란스병원 의료지원팀은 "옴 환자가 매우 많지만, 한국에서는 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미처 약품을 준비해 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피부과 의사 노주경 교수는 "옴은 엄밀히 말해 전염병은 아니지만 같이 잠을 자거나 오랜시간 접촉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옴에 감염된다고 볼 수 있다"며 "치료도 어렵거니와 감염된 사람 모두를 함께 치료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여러 명이 한 천막 안에 동거하고 있는 난민촌의 특성상 한 명이 옴에 걸리면 순식간에 번지기 마련이다.

결핵도 예외가 아니어서 치료제는 물론이고, 환자용 마스크도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결핵의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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