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세계사를 바꾼 17명의 의사들
[신간] 세계사를 바꾼 17명의 의사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21.03.3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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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 지음/도서출판 다른 펴냄/1만 4000원

빌헬름 뢴트겐·윌리엄 보비·윌리엄 모턴·게르하르 한센·우지 다쓰로·카를 란트슈타이너·조너스 소크·크리스티안 바너드….

100세 시대다.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의 발전은 인간의 기대수명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천연두·소아마비 등 감염병을 퇴치한 것은 물론 뇌졸중·암·심장마비 등 과거에는 치료가 불가능하던 질병의 실마리도 점차 풀어 가고 있다.

의학 역사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의학자들이 있다. 여기에는 열 일곱 의사들의 삶과 열정이 숨쉬고 있다. 그 호흡은 지금도 현대의학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수많은 의사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황건 인하의대 교수(인하대병원 성형외과)가 <세계사를 바꾼 17명의 의사들>을 펴냈다. 

이 책에 소개된 열 일곱 의사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처음'이라는 서사의 주인공이다. 

처음으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크리스티안 바너드, 장기이식의 첫걸음을 뗀 알렉시 카렐,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너스 소크, 손 씻기의 중요성을 알린 이그나즈 제멜바이스, 최초의 구급차를 만든 도미니크장 라레, 혈액형을 발견한 카를 란트슈타이너, 당뇨병 치료의 열쇠를 만든 프레더릭 밴팅, 전기수술기를 발명한 윌리엄 보비, 위내시경을 개발한 우지 다쓰로, 나병의 원인을 발견한 게르하르 한센, 전신마취에 성공한 윌리엄 모턴, 첫 백신을 개발한 헌터·제너,  뇌의 지도를 그린 와일더 펜필드, 엑스선을 발견한 빌헬름 뢴트겐…. 

이들로 인해 인류는 새로운 생명과 마주하며 질병의 질곡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책에는 흉부외과·성형외과·이식외과·소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혈관외과·내분비내과·의공학과·위장관외과·피부과·마취통증의학과·감염내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 등 15개 전문과목별 의학 역사의 중요 장면을 일군 의학자들의 삶을 반추한다. 

열 일곱 의사들은 모두 '처음'을 공유하지만 연구한 분야도 활동한 시기도 다양하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다. 

최초로 심장이식에 성공한 바너드처럼 명예와 부를 모두 얻은 의사도 있지만, 헝가리의 산부인과 의사 제멜바이스처럼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한 인물도 있다. 또 소아마비 백신을 만든 소크처럼 공익을 위해 특허권을 과감하게 포기한 인물도 있지만,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잘못된 행위를 한 이들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그 시대에 '꼭 필요한 일'을 해냈다는 것. 

의사들은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와 수술법의 한계 등에 가려진 장막을 걷으면서 미지의 세계로 과감하게 도전했다.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 획기적인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와 실험을 포기하지 않았다.

이 책은 흥미롭고 쉽다. 40년 가까이 임상과 교육 현장에서 몸에 밴 저자의 경험과 지식도 함께 고스란히 옮겼다. 

맹광호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이 책에 나오는 의사들은 온갖 실패와 위기를 겪으면서도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획기적인 방법을 개발해 인류의 수명을 늘렸다. 그들이 포기했더라면 지금의 '100세 시대'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의사로서 이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애양 한국의사수필가협회장도 "이 책을 읽으면 수많은 생명을 구한 남다른 의사들의 각별한 삶을 통해 의학의 개념과 역사에 쉽고도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다. 더욱이 현재 진료에 매진하는 작가의 경험과 생각이 녹아 있어 감동과 울림이 오래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저자는 <창작수필>(2004)과 <시와 시학>(2005)을 통해 등단했으며, 의대생들에게 '의학과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인류의 전쟁이 뒤바꾼 의학 세계사> <거인의 어깨에 올라서서> <질그릇과 옹기장이> <Clayware and a Potter> <시인과 검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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