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 이야기
냉이 이야기
  • 홍지헌 원장(서울 강서·연세이비인후과의원)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1.01.2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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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대순에게
지난 송년회 때 들은 친구의 귀농일기는
 
 
평범한 잎사귀로 향긋한 뿌리를 키우는
냉이 이야기
 
태생이 잡초라 잘 자라는 편이지만
냉이를 괴롭히는 진짜 잡초가 있다는 이야기
 
 
같은 잡초라 제초제를 뿌릴 수 없어
일일이 손으로 뽑아야 한다는 이야기
 
 
횡으로 이어진 잡초의 스크럼을 이겨내고
흰색 테이프를 감은 친구의 엄지손가락 이야기
 
 
반년이 지난 후 결혼식 하객으로 만나 다시 들은
잡초에게는 정을 주는 게 아니었다는 씁쓸한 이야기
 
 
점점 시 쓰기가 어려워진다. 누구의 탓으로 돌릴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혼자 힘으로
감당하려니 그저 막막하기만 하다.
 
홍지헌
홍지헌
 
 
 
 
 
 
 
 
 
 
 
 
 
 
 

▶ 서울 강서·연세이비인후과의원/<문학청춘> 신인상 등단(2011)/한국의사시인회·문학의학학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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