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질환 동반 치매, 증상 심하고 진행 빨라도 희망은 있다"
"뇌혈관 질환 동반 치매, 증상 심하고 진행 빨라도 희망은 있다"
  • 이상학 원광의대 교수(원광대병원 신경과)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20.11.2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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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치료 목표 "약물 치료 통해 진행 늦추고, 현재 건강한 모습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
이상학 원광의대 교수(원광대병원 신경과)ⓒ의협신문
이상학 원광의대 교수(원광대병원 신경과)ⓒ의협신문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치매'는 현대사회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되었다. 중앙치매센터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 중 치매 환자는 약 79만명이며 만 8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치매 환자다.

2025년이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예측되는 가운데, 여전히 치매에 대한 지나친 부정적 인식과 편견, 치료 가능성에 대한 무력감이 치료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치매라는 질환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초고령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흔히 '치매'로 통칭하지만 치매는 70가지 이상의 원인 질환에 따라 알츠하이머형 치매,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종류로 나뉜다.

국내 유형별 치매 환자 수를 살펴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가 약 73%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는 뇌혈관 손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 환자가 약 11%로 2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실제 임상 현장에서 치매 환자들을 만나다 보면, 알츠하이머형 치매와 혈관성 치매를 명확하게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나타난다.

알츠하이머 병에서도 뇌혈관 병변이 동반된 경우가 많고 혈관성 치매에서도 알츠하이머 병의 병리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들은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양상과 혈관성 치매의 양상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 치매'로 분류된다.

어떤 치매인지에 따라 증상 및 진행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이 후의 치료 방안도 달라지기 때문에, 치매가 의심될 때에는 신체질환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실 검사, 뇌 기능을 평가하기 위한 신경인지기능 검사, 뇌의 구조와 기능을 보기 위한 뇌영상 검사 등 복합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알츠하이머형 치매는 매우 서서히 발병해 점진적으로 악화되며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비가역적인 질환이다. 

치매 진단 시 선택 가능한 치료 약물 옵션에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인 도네페질, 리바스티그민, 갈란타민과 NMDA 수용체 길항제인 메만틴 총 4가지가 있다.

이 중 대표적인 치매 약물인 '도네페질'의 경우 인지기능 개선과 더불어 일상생활 수행능력 유지, 이상행동 개선 등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으며, 특히 뇌혈관 병변이 있는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에게서도 효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뇌혈관 병변을 동반할 경우 혈관성 치매와 같이 조기에 치매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빠르게 진행되므로 약물 치료와 함께 뇌혈관 병변 예방 및 관리를 위한 혈압·당뇨·고지혈증·비만·흡연 등 혈관성 위험인자 조절이 병행되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 두려운 질환으로 꼽는 '치매'는 현존하는 약물 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현재의 건강한 모습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이자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치매 초기부터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 질환을 파악하고, 치매 유형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외 수많은 의료진과 연구진들이 치매 정복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는 가운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매를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면 빠른 시간 내에 치매 완치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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