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 맡은 약물전문가, 이영신 KRPIA 부회장의 1년은?
'대관' 맡은 약물전문가, 이영신 KRPIA 부회장의 1년은?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20.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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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의 개념은 시대가 변하면서 함께 바뀌고 있다"
이영신 KRPIA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이영신 KRPIA 상근부회장 ⓒ의협신문

국가별 정부와의 협상은 다국적제약사의 매출에 직결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운용하고 있어 대부분의 환자에게 적용되는 급여 여부와 보험약가 설정까지 정부와 협상해야 한다.

이는 여러 다국적제약사의 한국지사가 모여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를 설립한 배경 중 하나다. 다국적제약사의 목소리를 모아 정부 정책에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것.

특히 KRPIA 상근부회장은 이 역할의 중심이다. 이에 그간 상근부회장은 대부분 관료출신 인사가 맡아왔다. 정부 정책에 어떤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내부의 현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8월 KRPIA는 신임 상근부회장으로 이영신 전 미국약물정보학회(DIA) 아시아 대표를 선임했다. 공식적인 임기는 9월 16일 시작했다.

이영신 부회장은 미국 오리건대에서 의화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바텔연구소와 유유제약의 합작사인 ISS(International Scientific Standard), DIA 아시아·호주·인도 대표를 역임한 약물전문가.

회원사들이 기대하던 대관 업무에 전문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제약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부와의 의사소통에 역량을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리고 1년. <의협신문>은 이영신 KRPIA 상근부회장을 만나 지난 1년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의협신문
ⓒ의협신문

Q. 지난 1년간 상근부회장으로서 바라본 KRPIA는?

회원사마다 우선순위가 다르지만, 협회에서는 각 회원사의 우선순위를 내려놓고 공동의 주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 협회에는 7개의 위원회가 있고, TFT와 워킹 그룹까지 합하면 50여 모임이 활동하고 있다.

각 위원회와 모임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있어 좋은 솔루션들이 도출되고 있다. 업계 입장 외에도, 관련된 이해관계자의 입장을 고려한 솔루션이 도출될 수 있도록 협회는 소통의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다.

Q. 부회장 선임 당시 업계 내에서 우려의 시선이 있었다. 1년 동안의 대관 업무를 스스로 평가해 보신다면?

그간 정부 기관에 재직한 분들이 부회장으로 오셨었다. 때문에 스스로도 여기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부합한 자리인가 등의 고민을 했다.

대관의 개념은 시대가 변하면서 함께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상호 간의 소통을 통해 요구사항을 풀고 이슈를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역할이라고 본다.

그간 회원사에서 염려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도 알고 있다. 1년간 상근부회장으로 대관 업무를 수행하면서 이사회에서는 지지를 보내줬다. 사실 대관업무라는 것이 밖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다는 아니다.

지난 1년간 무엇보다 시스템을 수립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변하지 않을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 시스템이 있어야 다른 변화도 만들어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Q.한국에서 KRPIA의 역할이나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KRPIA의 가치는 혁신적인 신약을 환자에게 신속하게 공급하는 데 있다. 앞으로는 국내에서 개발된 신약이 전세계로 수출되는 상황이 도래하고, 국내 제약사도 글로벌 제약사가 되어 국내사와 외국계 제약사로 구분 지을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

큰 맥락에서는 우리나라 제약 산업 발전을 위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임상을 통한 기여가 한가지 예이다. 또한 우리가 속한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일들을 실천하고 있다. 

Q. 다국적제약사에게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은 약가 문제다. 한국 약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

KRPIA 위원회들의 각 주제를 펼쳐 놓고 볼 때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약가다. 약가는 KRPIA 회원사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이해관계자들에게도 우선순위에 있는 아젠다 중 하나일 것이다.

이제 한국의 바이오제약 산업을 단순히 내수 산업으로 보기보다는, 글로벌 시각에서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약값은 무조건 낮아야 한다는 논리로 신약의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제도 및 환경이 만들어 지면, 국내 기업 또한 신약을 개발하기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하나의 신약이 개발되기까지 회사는 많은 인력, 10년이 넘는 기간이 필요하고 조 단위의 투자를 한다. 혁신적인 신약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수 있도록 선순환이 이루어지려면 적정한 약가가 담보돼야 한다.

무엇이 적정 가격인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선진국의 경우 OECD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환자 정부 제약사 모두 공통으로 바라는 것이 혁신적인 신약의 혜택을 심각한 질병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접근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삼자가 모두 윈-윈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고자 했고, 상생하는 방법이 위험분담제의 탄력적 적용이라고 제안해 왔다. 

Q. OECD 약가 수준이 적정한 약가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셨다. KRPIA의 약가 비교 보고서는 근거 문제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약가 비교 보고서를 또 발간할 계획이 있나?

보고서를 다시 준비할 계획은 없으며 데이터에 한계가 있기는 하나 OECD 약가에 대한 통계치는 잘 알려져 있다. 혁신의 가치를 인정해달라는 것은 신약을 개발하는 모든 사람의 공통된 목소리이다. 신약의 가치에 대하여 언제든 토론하고 협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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