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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병, 합병증 없이 완치

심장판막병, 합병증 없이 완치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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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송명근 교수, 새 수술법 처음 개발

심장판막병을 합병증 없이 완치시킬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됐다.

울산의대 송명근 교수(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특수한 재질(태프론)의 '링'과 '띠'를 이용해 심장 판막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수술법을 개발, 대동맥 판막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시술한 결과, 98%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인 원인으로 대동맥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심장병 환자들은 밸브 역할을 하는 판막이 손상돼 밀어낸 피가 다시 심장 안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발생, 심장 내부 공간에 피를 완전히 비우지 못해 심장의 압력이 높아지고(고혈압) 이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치명적 질환으로 환자는 결국 사망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특수 처리된 인조 판막이나 돼지 판막 또는 뇌사자의 판막을 이식해 왔으나 뇌사자의 판막이나 돼지 판막은 수술 후에 평생 혈액 항응고제 등을 복용해야 할 뿐 아니라 판막의 수명이 한시적이라는 점이, 인조 판막은 심장 혈관에 혈전이 발생하고 재발이 잦아 뇌졸중 등 질병이 발생한다는 점이 지적돼 왔다.

송 교수는 1998년부터 5년 동안 동물과 사람의 실제 심장판막을 관찰하고 실험한 결과 대동맥 판막의 열림과 닫힘을 담당하는 근육이 특정한 위치에 분포해 있다는 사실을 발견, 대동맥 판막 위, 아래 두 곳에 특수 재질을 사용한 링과 띠로 움직이지 말아야 할 부위를 고정시키고, 늘어진 혈관을 잡아주어 개폐가 불안정한 판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도록 한 것이다.

직접 개발한 이 링과 띠는 테프론 다크론 등 특수재질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어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없는 안정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 링과 띠는 한국화학검사소의 제품 유효성 및 독성 안전성 검사를 통과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최종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또 미국 특허를 출원, 심장판막증 환자가 많은 유럽 러시아 미국 등으로의 국내 의료기술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송 교수는 이 새로운 수술법과 치료 성적을 'ECHO SEOUL 2003'과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했으며, 국제 학회에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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