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 인제의대 교수 지음/대한의학서적/352쪽/150,000원
'얼'은 영혼을, '굴'은 꼴을 뜻한다. '얼굴'은 영혼 혹은 정신의 형태이자, 그 사람의 상징이다. 얼굴은 타인과의 관계, 사회와 나의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체이기도 한다.
김진 인제의대 교수(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가 '얼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안면 질환의 진단 및 치료법을 총정리한 <안면신경과 안면마비>를 출간했다.
김 교수는 "얼굴은 그 사람의 정신적 혹은 영혼적 정보를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타인과 비언어적이고 고차원적인 교류를 할 수 있다"면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이러한 특권을 안면마비란 질환이 무작위적으로 앗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로부터 '와사풍' 혹은 '구안와사'로 알려진 '안면마비'가 안면신경의 이상과 안면질환에서 비롯됨에도 오만하거나 잘못된 판단으로 치료의 골든 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안면신경과 안면마비에 대한 무지함을 경계해야 한다는 점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안면신경은 대뇌피질에서 시작, 뇌간에서 나와 측두골을 지나 두개골을 나오면 이하선을 지나 22개의 안면 근육에 분포한다.
김 교수는 "이렇듯 긴 구간을 지나는 동안 안면신경은 여러 질환에 노출될 수 있어 각 부위별로 여러 전문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면신경과 안면마비>는 △1장 안면신경연구의 역사 △2장 안면신경과 안면근육의 해부학 △3장 안면신경의 다양한 원인 △4장 안면신경의 등급 △5장 벨의 마비와 램지헌트 증후군 △6장 측두골 골절에 의한 외상성 얼굴마비 △7장 의인성 안면신경손상 △8장 이신경학적 안면마비 △9장 다양한 급성안면마비의 치료법 △10장 수술 중 안면신경 모니터링 △11장 안면신경 수술 방법 △12장 연합운동과 비대칭 △13장 안면마비의 물리치료 △14장 안면마비의 특별한 이슈와 가설 등 안면신경에서 출발해 안면마비 진단 및 치료법을 총망라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완성하기까지 故 이원상 교수를 비롯한 선배 의사들과 재활의학과·신경과·마취통증의학과·성형외과·이비인후과 두경부 파트·영상의학과·진단검사의학과·병리과 등 여러 전문가의 가르침이 자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면마비는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완치가 안 되거나 안면 비대칭과 안면 동조현상 등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라고 강조한 김 교수는 "이 책이 안면신경의 이해와 안면마비 진단 및 치료를 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저자는 올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제14회 세계안면신경학회 심포지엄 학술위원장을 맡는 등 다양한 연구와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