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향기
아침의 향기
  • 전진희 연세비앤에이의원장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9.10.2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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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희 원장(서울 마포구·연세비앤에이의원)

 

photo  전진희 원장ⓒ의협신문
photo 전진희 원장ⓒ의협신문

5살에 처음 만난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습니다.
5월의 15일, 처음 맞이하는 스승의 날에 아이는 엄마에게 물어봅니다.
'엄마, 병원 선생님은 선생님 아니야?'
'맞아, 병원 선생님도 너의 선생님 이시지, 건강하게 이쁘게 크게 도와주시는'
엄마는 아이 손에 정성스레 만든 카네이션 볼펜 두 송이를 쥐어 주었습니다.
하교하고 진료실 문을 연 아이는 
잔뜩 기대가 찬 눈망울로 내게 카네이션을 전합니다.

아이는 이제 어엿한 19살이 되었습니다.
아이의 하루하루의 삶의 기록이 
나의 진료실에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때론 엄한 선생님
때론 엄마 같은 의사  
때론 무서운 주사기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나는 아이의 아픔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그 아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오늘도 청진기를 듭니다.

10여 년을 책상 꽃병에 놓인 카네이션 두 송이의 향기가 매일 나의 아침을 깨웁니다.
그 향기는 세상에서 나에게만 주어진 고사리 손의 내음입니다.
나를 매일매일 더욱 의사로 살게 하는 다짐의 내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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