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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 간이식 국내 첫 시행

교환 간이식 국내 첫 시행

  • 조명덕 기자 mdcho@kma.org
  • 승인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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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간경화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2명의 환자(수혜자)에게 기증자 2명의 간을 상대편 가족의 환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초고난도 교환 간이식 수술이 국내 처음으로 시행됐다.

서울아산병원 이승규 교수팀(외과 사진)은 2일 말기 간경화를 앓고 있는 임모씨(여 55)와 또 다른 말기간경화 환자인 이모씨(여 54)에게, 각각 상대방 가족 및 가족대리인으로 부터 간을 기증받아 교환 이식을 시행했다.

생체부분 간이식 수술의 발전된 형태인 교환 간이식은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한번도 시행되지 않은 고난도 수술로, 80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총 50시간의 수술시간이 소요됐다. 수술팀에는 교수급 11명을 비롯 3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각각 동원돼 국내 수술사상 최대규모의 의료진이 투입된 수술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밖에 수술 후 집중적인 중환자 관리가 필요한 간이식 환자에게 투입되는 중환자 전문의 및 간호사 10여명 등을 포함하면 총 80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된다.

이번 교환 간이식 수술은 생체부분 간이식의 기증자를 통상 가족 중에서 찾지만 환자 임씨의 경우 가족 중에서 간 기증 조건이 맞는 사람이 없었고 또 다른 환자 이씨도 같은 처지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임씨의 가족이 이씨에게는 간 기증 조건이 맞았고, 순수 기증자로 나선 박모씨(남 51 목사)가 이씨의 가족을 대신해 임씨에게 간을 기증하기로 해 교환 간이식이 이루어지게 됐다.

특히 이같은 수술을 위해서는 오랜 기간 축적된 간이식 수술 경험, 철저한 수술 지원 체계 등이 갖추어져야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간이식 수준이 명실공히 세계 간이식 수술을 선도하는 최고수준에 도달했다는 의미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 교수는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성공한 후, 1994년 국내 최초로 생체 간이식 성공, 1997년 성인간 생체 부분 간이식 성공 등 7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을 시행하며 95%의 수술성공률을 기록,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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