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환자 종양 제거 수술 성공…보조기 없이 보행 가능
중앙아시아 등 환자 증가 추세…지난해 외국인 2만명 방문
반년 동안 원인 모를 통증과 강직으로 다리를 펼 수 없어 보행 보조기에 의존하던 러시아 환자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악성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다시 걷게 됐다.
쉬꼴늬 게르만(48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다리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해졌다. 반년 동안 러시아 콤소몰스크 현지 병원과 한국을 비롯 해외 병원 등을 전전하며 각종 검사와 한 차례 수술, 척추 주사 치료 등을 받았으나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 사이 고관절이 점차 구부러져 펴지지 않는 등 증상이 악화되면서 보행 보조기 없이는 걸을 수 없게 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은 쉬꼴늬 게르만은 다리가 펴지지 않아 MRI 검사기에 들어갈 수 없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다. 결국 어렵게 시행한 CT 검사에서 복부와 골반에 종양을 각각 발견했다.
종양이 골반 내부와 근육 경계부이자 신경과 혈관의 뒤쪽에 있어 임수빈 교수(신경외과)와 임대로·김태형 교수(외과)가 두 차례에 걸친 협동 수술을 통해 제거했다.
현재 수술 후 방사선 치료 중인 쉬꼴늬 게르만은 빠르게 회복해 다리 통증이 사라졌으며, 보행보조기 도움 없이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됐다.
쉬꼴늬 게르만은 "수술을 통해 두 발로 다시 걷게 해준 교수님들과 공항에서부터 지금까지 도움을 준 외국인 코디네이터 직원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찾은 것은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중증질환 치료 능력과 특색 있는 국제 의료서비스로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병원으로 손꼽힌다. 지난해에만 2만여 명의 외국인 환자가 순천향대부천병원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