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땜장이 의사의 국경 없는 도전
[신간] 땜장이 의사의 국경 없는 도전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7.05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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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지음/오르골 펴냄/1만 5000원

'땜장이 의사'는 갈라진, 허물어진, 가늘어진 틈을 그대로 둘 수 없다. 메우고 또 메우기 위해 그의 손길은 늘 분주하다. 그가 메운 틈은 사랑이 되고 희망이 되고 새 생명이 된다.

김용민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가 의사로서 지나온 35년의 시간을 갈무리해 <땜장이 의사의 국경 없는 도전>을 펴냈다.

저자는 그를 찾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발걸음을 옮긴다. 소록도에서의 공중보건의사로 지낸 시간도, 국립대병원(충북대병원)에서 진료와 연구·교육에 몸 담을 때도, 그리고 정년을 6년 앞두고 퇴직한 후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지내는 지금도 그렇다. 누군가 그를 찾지 않더라도 그의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 때는 대한의사협회 재난 지원단을 자청해 형극의 현장에서 아이티 사람들의 이웃이 됐고, 국경없는의사회 활동중에는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오지 감벨라에서 질병과 고통에 신음하는 이들의 든든한 곁이 됐다.

이 책은 그 시간들의 기록이다. 

저자는 서울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로 수부외과와 척추외과를 전공했다. 소록도에서의 시간은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전공과목도 한센병 환자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한 선택이었다. 의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학생 눈높이에 맞는 선생, 환자의 마음을 마음을 헤아리는 의사이기를 서원했다.

'땜장이'를 자처한 그의 말이다.

"의사가 하는 일도 구멍 난 냄비를 잘 때워주는 땜장이 역할과 닮았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의사를 찾아올 일이 없습니다. 인간인 의사가 다른 인간을 완벽하게 새로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치유 능력이나 결과 자체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다. 치유 능력은 하늘이, 자연이 준 선물입니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어드벤처에 원더링을 더하면'에서 의사로서 지나온 시간을 되짚고, '교수가 된 땜장이 의사'에서는 교수로서 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의 흔적들을 펼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에서는 봉사와 희생으로 함께 한 수없는 시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 가고, '국경 없는 도전'에서는 국경없는의사회를 비롯 다양한 구호활동에 대한 소개를 이어간다.

첫 장에서 '어드밴더링'을 말한다. 모험과 도전을 뜻하는 '어드벤처(adventure)'와 '원더링(wandering)'을 더한 의미다.

그는 오늘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찾아다닌다.

"하지 않을 이유는 많습니다. 그래도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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