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의약품 브랜드를 알리기보다는 관련된 질병을 알리는 '질병마케팅'에 집중, 자사의 의약품 관련 질병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유도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이처럼 질병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전문의약품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변화가 큰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의약품 및 제약사의 경우 자사의 브랜드 노출이 관련업계 및 일반인들에게 거부감을 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가의 난치병 관련 전문치료제의 경우 지나친 광고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고려되고 있다.
또 의약분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에는 소비자의 제품브랜드 인지도가 매출과 직결됐으나, 의사의 처방전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현재는 소비자의 브랜드 선택이 거의 불가능해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브랜드 광고 효과가 감소한 것도 질병마케팅 집중의 요인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매출증가 둔화에 따른 공격적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특정 제품 보다는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제약회사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같은 질병마케팅이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일반인들의 질병에 대한 의학상식을 높이고 무분별한 '사이비 의료' 행태와 이로 인한 의료사고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제약회사의 입장에서도 질병에 대한 국민 교육은 당연히 수행해야 할 '사회적 역할'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도 하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