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책에서 삶을 보다
[신간] 책에서 삶을 보다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9.04.11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 지음/꿈꿀자유 펴냄/1만 5000원

책처럼 충직한 친구는 없다(어니스트 헤밍웨이),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신용호 교보생명·교보문고 창립자), 책은 꿈꾸는 것을 가르쳐주는 참스승(가스통 바슐라르),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르네 데카르트), 책을 읽는 것은 자신의 미래를 만드는 것과 같은 뜻(랄프 왈도 에머슨), 책이 없는 집은 창문 없는 방(하인리히 만), 좋은 책을 처음 읽는 것은 새 친구를 얻는 것과 같고 이미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옛 친구를 다시 만나는 것과 같다(로건 퍼살 스미스), 좋은 책을 갖고 있으면서 읽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나 다를 바가 없다(마크 트웨인), 책은 청년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 부유할 때엔 지식이 되고 고통스러울 때 위안이 된다(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이를 실천하며 살면 즐겁지 아니한가?(공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공자), 책을 두 권 읽은 사람이 책을 한 권 읽은 사람을 지배한다(에이브러햄 링컨),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빌 게이츠), 독서는 정신의 음악(소크라테스)….

그야말로 "책 속에 길이 있다."

그러나 동서고금을 무론하고 누구나 알고 있어도 늘 부족한 채로, 살천스레 지나치면서 산다.

책. 인류 역사상 이렇게 중요한 걸 알면서도 외면하는 물건(?)이 또 있을까.

김종혁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가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부서 전 직원들은 긴장했다. 전 보직이던 감사실장 시절부터 부서내 독서, 발표, 초청강연, 토론 등을 벌인 전적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불길한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독서를 통한 직원 역량 증진은 리더의 임무"는 김 교수의 지론이다. 그는 연구실에 소장한 책들을 대거 기획조정실로 옮겼다. 식사를 함게 하면서 책을 나눠주기도 했다.

물론 처음부터 구성원들이 책읽기에 흔쾌히 나서지는 않았다.

김 교수의 '독서경영'이 시작됐다. 읽는 책 중에 함께 나누고 싶은 글귀를 정리해 원내 메일을 통해 공유하고, 격주로 부서별 독서발표회를 열고, 평일 늦은 시간 저자나 강사의 강연시간도 마련했다. 강연 주제도 와인·미술·음악 등 다양한 강의를 통해 직원들의 흥미를 돋웠다. 당연히 이 모든 과정에 출석체크는 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자 변화가 생겼다. 직원들 스스로 '북세통'(책으로 세상과 통하다)이라는 독서클럽을 만들고, 스스로 적어낸 책 취향에 따라 5∼6명씩 11개조로 나누고 조별로 책 읽기에 나섰다. 한 달에 3권씩 조별로 정한 책을 구입하고, 조별로 조기 퇴근해 문화행사를 가졌다. 금요일 독서 발표도 부서별이 아닌 북세통 조별로 하고, 한 달에 1권씩 조별로 북리뷰를 공유했다.

"끊임없는 독서야말로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독서는 관심을 확대하고 사고의 폭을 넓힌다. 생각을 키우고 판단력을 정교하게 하며 상상력도 키운다."

직원들은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한 김 교수의 생각을 닮아가기 시작했다.

예서 멈출 수 없는 일이다. 책을 읽고 있으니 다음은 글쓰기였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기획조정실 워크숍에서 도서출간 계획을 밝혔다. 모든 구성원의 글로 채우는 한 권의 책이다. 그리고 그 계획은 <책에서 삶을 보다>로 완성됐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책에는 ▲나의 독서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가족 ▲소중한 나의 인생 ▲나의 생각 나의 업무 ▲내 인생의 책 등을 중심으로 기획조정실 전 직원의 단상 일흔 두 편이 옮겨졌다.

이 책은 독서가 남긴 진솔한 흔적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고, 토론하고, 발표하면서 달라져가는 개인과 이들이 함께 일군 조직의 변화가 시간과 함께 담겨 있다.

책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가족과 삶과 사랑을 되새기고, 동료와 조직을 돌아보며, 스스로를 반추하는 관조의 시간으로 돌아왔다.

책을 통해 더 없이 너른 품을 지니게 된 그들은 지금 다시 책을 집어든다.

서울아산병원 기획조정실 구성원들이 마주할 내일이 더 기대되는 까닭이다(☎ 070-8226-167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