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일호' 뜻 기린다...기념 공간 마련
'故 김일호' 뜻 기린다...기념 공간 마련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2.2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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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연세원주의대 27일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위해 헌신"…전공의법 토대 마련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이 지난 26일 연세대원주의과대학 Murray 학사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대전협이 주최하고, 연세대원주의과대학이 주관했다. ⓒ의협신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이 지난 26일 연세대원주의과대학 Murray 학사에서 개최됐다고 밝혔다. 해당 행사는 대전협이 주최하고, 연세대원주의과대학이 주관했다. ⓒ의협신문

불법의료행위 근절,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헌신한 故 김일호 전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의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공간이 마련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26일 연세대원주의과대학 Murray 학사에서 '김일호 기념 RC Room' 현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故 김일호 회장을 기리기 위한 이번 행사는 대전협이 주최하고, 연세대원주의과대학이 주관했다.

故 김일호 대전협 회장은 2004년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2008년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인턴을 마친 후 2010년부터 대림성모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2007년 충청북도 괴산군 공중보건의사 지역 대표를 지냈다.

2011년 제15대 대전협 회장을 맡아 전공의들의 열악한 수련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의 시발점인 주당 80시간 근무라는 수련환경 변화를 이끌어내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 '의료기관 내 무면허 의료행위(PA)'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2012년 5월 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는 와중에도 응급의료법 개정안 공청회에 참석하는 등 의료계와 국민을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섰으나 2013년 9월 13일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채 영면에 들었다.

연세원주의대는 故 김일호 회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2월 신축 기숙사인 Murray 학사에 화상 원격회의 공간인 RC(Remote Conference) Room을 '김일호 기념 RC Room'으로 명명했다.

'김일호 기념 RC Room' 마련을 위해 대전협이 1000만 원, 유족이 2000만 원을 기증했다. 김일호상 수상자 10인(경문배·기동훈·김이준·김장우·서곤·송명제·안치현·이상형·장성인·조영대)도 건립기금으로 1000만 원을 기증했다. 김일호상은 2014년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매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한다.

이강현 연세원주의대 학장은 "100일 당직은 물론 2박 3일 연속 근무하며 피곤한 몸으로 환자를 대면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수련시간은 결국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처음으로 열악한 수련환경에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故 김일호 동문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학생들이 많이 이동하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와주신 유족과 대전협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학생들이 故 김일호 동문의 정신을 생활 공간에서부터 깊숙이 이어받아 의료계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승우 대전협 회장은 " 故 김일호 회장은 암 투병 중에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무면허의료행위 근절을 위해 누구 보다 앞장섰다. 후배 전공의들에게 행동하는 의사의 모범이 돼 주었다"며 "전공의법 제정의 역사에서도 故 김 회장의 헌신과 노고가 결정적인 디딤돌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기획했던 전공의·공보의·의대생 등 젊은 의사가 단합하고 소통하는 장인 '젊은의사포럼' 역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면서 "그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故 김 회장의 모교인 원주의과대학에 기념관이 설립돼 기쁘다. 먼 훗날에도 그를 떠올리는 젊은 의사들이 의료계의 중심이 돼 단합하는 힘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기념사를 남겼다.

故 김일호 회장과 함께 활동한 기동훈 추진위원장과 안치현 전 대전협 회장 역시 고인을 생생히 추억했다.

기동훈 추진위원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김일호는 항암제로 머리가 빠진 상태에서도 저와 함께 보건복지부 회의장 앞에서 전공의 근무시간 제한을 위해 피켓을 들었다"며 "자신의 손을 칼로 찢어 PA의 무면허진료를 고발했던 김일호를 기억한다. 이 공간을 통해 후배들이 이렇게 헌신한 의료계 선배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수 있게 되어 가슴이 벅차다"고 회고했다.

김일호상 수상자 대표로 나온 안치현 대전협 전 회장은 "故 김일호 회장은 평범해 보이지만 비범하게 행동했던 사람"이라며 "전공의 동료들이 살인적일 만큼 가혹한 환경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는 것에 분노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노력은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현재의 전공의법이 됐다. 올바른 시행을 위해 현재도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면허의료행위 등 잘못된 의료제도를 묵인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했다"면서 "아직도 많은 산이 남아 있지만, 故 김 회장이 시작한 한 발자국이 바른 수련환경, 바른 의료, 바른 세상을 만드는 역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강현 학장은 유족 대표인 故 김일호 회장 부친과 이승우 대전협 회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故 김일호 회장의 부친 김태환 씨 ⓒ의협신문
故 김일호 회장의 부친 김태환 씨 ⓒ의협신문

故 김일호 회장의 부친 김태환 씨는 "사회는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하지 않는다. 여러분도 행동하는 지식인이 되어 권리를 찾아야 한다"면서 "보다 좋은 의료환경을 마련해 여러분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일호 기념 RC Room이 앞으로의 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한 모멘트가 됐으면 좋겠다. 수고해 주신 연세원주의대와 대전협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현판식에는 연세원주의대 학생들도 참석, 선배의 유지를 되새겼다.

김은준 학생회장은 "故 김일호 선배의 업적을 후배와 동료에게 널리 알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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