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음주와 건강이야기
청진기 음주와 건강이야기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8.12.03 06: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재헌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기과)
김재헌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기과)
김재헌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서울병원 비뇨기과)

우리가 알고 있는 음식 중에 건강에 가장 해로운 음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사람들이 주저 없이 술과 염분을 얘기할 것이다.

하지만 음주는 무조건 건강에 해로운 것인가에 대한 고정관념이 최근에 나오는 문헌들을 보면 조금씩 공격을 받는다.

최근에는 와인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의 건강에 대한 긍정적 효능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학술적으로도 물론 지나친 음주가 건강에 해로운 작용을 하는 것은 불변의 진리이지만 소량 내지 적정량의 음주가 건강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 최근에는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와인의 폴리페놀 성분이 심혈관계 질환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많은 기초연구와 역학적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건강에 미치는 와인의 효능, 혹은 음주의 효능에 대해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French Paradox'이다. 

이 단어의 기원은 1980년대 세계보건기구에서 시행한 'Monica 프로젝트'에서 비롯됐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심장연구를 한 이 프로젝트의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인은 비슷한 포화지방 섭취량이나 혈청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가지는 영국인 혹은 미국인에 비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음을 보고했다. 오히려 프랑스인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이고 알코올 섭취량도 많은데 비해 심장질환의 발병이 적은 현상을 가리켜 'French Paradox'라고 명명하게 됐다. 

알코올, 특히 와인이 이렇게 건강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은 와인이 알코올 성분과 항산화제 성분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며 앞에서 언급한 적포도주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춰 혈액순환을 돕고 세포의 노화와 손상에 관여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최근에 <Journal of Urology>에 발표된 체계적 고찰에 따르면 음주의 정도와 심혈관계 질환이 U 모양의 관계 분포를 보인다는 사실이 똑같이 음주의 정도와 배뇨장애의 관계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음주량이 너무 적거나 혹은 너무 많으면 적정량의 음주량을 유지하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듯이 배뇨장애 질환의 위험도도 높음을 의미한다. 

더욱 재미있는 사실은 염분 섭취 또한 심혈관계 질환의 관계에서 U 모양의 관계 분포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모든 음식과 건강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그러하듯 이런 음주와 건강 혹은 염분섭취와 건강의 관계에 대한 대부분의 학술적 근거가 무작위대조군 연구가 아닌 관찰연구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이러한 연구주제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으며 학술적 근거가 관찰연구에 의존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관찰연구 중에는 대규모의 장시간 관찰기간을 포함한 연구가 많아서 이 연구들의 중요성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재 나와 있는 음주와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 나름대로 해석을 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하지만 환자에게 설명할 때는 현재에 나와있는 객관적인 학술적 근거수준에 대해서는 충분히 환자에게 설명을 해주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음주와 건강의 U 분포를 무시하고 무조건 금주를 권하는 설명보다는 적정량의 음주가 건강에 이로운 작용을 할 수 있음을 설명하는 것도 한 번은 고려해볼 일이다. 

필자의 환자 중에 이러한 음주와 건강 관계에 대해서 설명했을 때 너무나 좋아하는 환자들을 꽤 많이 보았다. 아울러 와인 혹은 증류주는 그 안에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 가장 위생적인 음식임을 아는 사람 또한 많지 않다. 

이제는 무조건 건강을 위해서 금주를 권하는 것 보다는 적정량의 음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개개인의 음주의 적정량을 찾아내는 방법 혹은 연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예방의학자 2018-12-05 09:21:03
Articles|Volume 392,ISSUE 10152, P1015-1035, September 22, 2018
Alcohol use and burden for 195 countries and territories, 1990–2016: a systematic analysis for the Global Burden of Disease Study 2016
최신 란셋 논문입니다. 음주에 있어 안전지대는 없다고 보는 게 정설이 되고 있습니다.
개개인의 음주의 적정량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에 걱정이 됩니다. 그러한 주장은 음주에 관한 관대한 사회적 인식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전체 인구집단 내 음주로 인한 질병부담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은 소량의 적정한 음주보다 금주를 먼저 논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