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시내 약국 200군데를 대상으로 일반의약품 33개 품목의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품목별로 약국에 따라 최고 31배의 가격차가 났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동성제약 '정로환'(120환들이)의 경우 동대문구의 한 약국의 판매가격이 1,300원인데 비해 성동구의 한 약국에서는 3.1배나 비싼 4천원에 판매됐다. 또 유한양행의 '젠텔정'과 종근당의 '젤콤'은 1정당 가격이 약국에 따라 최저 500원에서 최고 1,500원으로 3배의 차이를 나타냈다.
이밖에 일동제약 '아로나민골드정'(100정)=1만3,000∼2만5,000원 삼아약품 '노마골드'(60정)=9,000∼2만원 대웅제약 '우루사'(60캅셀)=1만3,000∼3만원 동국제약 '인사돌정'(100정)=1만6,000∼3만5,000원으로 심한 가격 편차를 보였다.
이같은 가격차는 약국의 위치 보다는 약국 규모에 비례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시는 이번 조사와 관련 "앞으로 질서있는 가격경쟁 유도 등을 위해 다소비 의약품의 가격동향을 분기별로 조사, 소비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일반의약품 가격 질서 문란은 종전에 제조업자가 약가를 표시하는 '표준소매가격제도'가 지난 99년 3월부터 약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해 판매하는 '판매자가격표시제'로 전환되면서 더욱 심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조사결과 발표에 대해 약사단체 등은 의약품의 사입가 인상으로 재고 유무에 따라 약값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단순한 약가 조사로 약사가 부도덕한 집단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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