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중증 실금환자 '실금관련피부염' 관리 비상
기획 중증 실금환자 '실금관련피부염' 관리 비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5.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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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감염·욕창 유발…'세정'·'보습'·'피부 보호' 3단계 원칙 맞게 관리 중요

소변이나 대변에 장기간 노출돼 회음부나 생식기 주위 피부에 홍반과 염증이 나타나는 실금관련피부염(IAD)은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나 진균에 의해 이차 감염이 유발될 수 있다. 또 짓무른 피부는 압력·마찰력·전단력(shearing force)에 취약해 욕창의 발생 요인이 되기도 한다.

실금관련피부염은 요양원에 입원한 환자 중 41%가 앓고 있으며, 급성기 노인 병동에서 실금 환자의 43%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실금관련피부염 대상자의 50% 가량에서 욕창이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실금관련피부염 예방 및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저귀피부염' 또는 '기저귀발진' 등 다양한 병명으로 지칭되고 '실금관련피부염'이라는 정확한 질환명 조차 보편화돼 있지 않은 상태이다.

실금관련피부염은 특히 와상환자나 중환자실에서 생활하는 중증질환 실금환자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해외 연구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20.4%가 실금관련피부염을 겪어, 중증질환자일수록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내에서는 IAD의 잠재군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요실금이나 변실금 환자는 빠른 고령화와 맞물려 국내에서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의료진은 물론이고 간호인력, 요양 보호사 등 관계자들은 실금관련피부염과 욕창의 발생기전을 이해하고 적절한 예방 및 관리를 임상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기전 다른데 초기단계 욕창과 실금관련피부염 감별 어려워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는 실금이 발생하는 회음부와 욕창 호발 부위가 가깝고, 실금관련피부염과 욕창 모두 피부손상이 있으며 고위험 대상자도 비슷하기 때문에 실금관련피부염과 1, 2단계 욕창 감별에 많은 간호인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실금관련피부염을 욕창 1, 2단계로 잘못 평가하거나 심지어는 욕창분류체계를 실금관련 피부 상태에 적용해 사용함으로써 욕창과 구별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함에도 동일하게 취급되기도 한다.

실금관련피부염과 욕창은 발생기전부터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실금관련피부염은 실금에 의한 피부염증이고, 욕창은 장시간 지속되는 압력 때문에 뼈 돌출부위와 외부표면 사이의 내부 조직이 괴사된 것이다.

실금관련피부염은 피부의 가장 바깥 층부터 시작되는 'top down injury'인 반면, 욕창은 피부 밑 하부 조직 내부의 변화로 인해 발생되는 손상으로, 'bottom up'으로 시작될 수 있다.

이 두 상태를 구별하려면 위치와 깊이·색깔·괴사조직 유무 등에 대한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원인에 따른 적절한 관리 방법을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

실금관련피부염은 특히 침상에 누워 있거나 중증도가 높아 기저귀를 차는 와상환자나 실금 환자중에서도 묽은 변에 노출된 환자에게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한다.

묽은 변은 알칼리성에 가깝고 대사 작용에 의해 활성화된 효소가 다량 포함돼 있어 피부 상태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금관련피부염 가이드라인, '세정-보습-보호' 3단계 강조
실금관련피부염은 가이드라인에서 공통적으로 권고하고 있는 '세정'·'보습'·'피부 보호'의 3단계 원칙에 맞게 관리해야 한다.
실금관련피부염의 중등도를 판단하는 데는 IADIT, IADS나 Skin Assessment Tool 이 혼용돼 사용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관련 세계상처학회 국제 IAD 전문가 패널은 IAD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돕기 위해 피부 손상 정도에 따라 실금관련피부염을 분류할 수 있는 간소화된 기준을 제시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에서는 요실금과 변실금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 ▲홍반과 피부손상 등 실금관련피부염 증상이 없는 경우 ▲홍반이 있으나 피부 손상이 없는 경우 ▲피부손상 및 피부감염을 동반한 홍반이 있는 경우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임상의들이 종종 1, 2 단계 궤양이나, 접촉성 피부염, 단순 헤르페스와 같은 감염으로 인한 병리와 IAD를 정확하게 식별하기 힘든 경험을 하는데, 증상이 유사하더라도 실금 증상이 없으면 IAD로 구분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카테고리 1과 2의 실금관련피부염은 적극적인 관리와 구조화된 피부관리요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실금의 적극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실금의 원인을 평가 및 치료 ▲환자 영양이나 약물치료 ▲유치 도뇨 및 변실금 관리 기구를 고려한다.

또 피부관리를 위해 소변·대변과 같은 오염물을 세정하고 피부 장벽제제(보호크림 및 보호필름)를 사용해 대·소변이 피부에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를 보호하고, 더불어 필요 시에 건조한 피부를 가진 환자라면, 보습제를 사용해 각질층 사이의 부족한 지질 성분을 메꾸어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적극적 실금관련피부염 관리, 욕창 및 이차감염 줄여
적극적으로 실금관련피부염을 관리했을 때 ▲욕창 및 이차감염 예방 ▲환자 안위 ▲비용 효과성의 측면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계상처학회는 부드러운 세정과 피부 보호제 사용이 포함된 피부관리요법은 실금관련피부염 발생률을 낮추는 동시에, 실금관련피부염이 욕창 1단계로 진행되는 것을 예방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 웨일즈대는 두 요양원에서의 간호 투입 시간 및 투입 소모품과 관련해 실시한 비용효과성 연구에서 구조화된 피부관리요법은 욕창 1단계 발생을 줄임으로써 환자 1인 간호에 걸리는 시간을 34분 이상 단축시켰다고 보고했다.

김정윤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회장은 "실금이 있는 환자들은 자주 닦아주고 보호제를 사용해야 이차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데, 아직 병원에서는 실금관련피부염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의료진 교육은 물론 보호자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욕창 오인 우려…올바른 치료·관리 필요"

실금관련피부염(IAD)은 매우 생소하다. 어떤 질환인가?

김정윤(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장)
김정윤(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장)

습기관련 피부손상 중 하나가 실금관련피부염이다. 습기에는 땀·소변과 설사 등이 모두 포함되며, 실금관련피부염은 소변과 대변으로 인해 생기는 피부 염증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실금관련피부염을 흔히 '기저귀 발진'으로 알고 있다. 질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보니 간호사들조차도 실금관련피부염의 원인이 무엇인지, 욕창과 어떻게 구별해야 하는지 정확히 모른다.
 
외국에서는 장기요양병원에서 실금관련피부염 발생 비율이 70∼80% 이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정확한 데이터가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많은 연구를 통해 실금관련피부염이 욕창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실금관련피부염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스스로 소변과 대변을 조절할 수 없고, 감각이 없는 환자는 고위험군이라고 봐야 한다. 흔히 노인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척수손상 환자들에게서도 발생할 수 있고,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다.
 
실금관련피부염은 욕창의 고위험 인자다.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욕창은 압력 또는 압력과 전단력이 결합된 힘에 의해 뼈 돌출부에 국소적 손상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며, 실금관련피부염은 소변이나 대변이 지속적으로 자극을 주어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두 질환은 원인 자체가 다르다.
 
습기에 자주 노출되면 피부가 약해지고 마찰력이나 전단력에 피부가 견딜 수 있는 힘이 약해져, 욕창의 전 단계는 아니지만 욕창 발생의 고위험 인자가 된다.
 
실금관련피부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보니 실금관련피부염과 욕창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두 질환은 관리방법 자체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학회 차원이나, 병원 차원에서의 의료진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실금관련피부염을 욕창 2단계로 오인해 드레싱을 하는 경우다. 오히려 기저귀를 개방해주면서 3단계 세정-보호-보습의 단계를 적용해야 한다.
 
대소변 실금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자주 봐주고 닦아주고 보호제를 사용하는 것이 예방에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 이미 발생한 경우 세척제와 보습제, 보호제를 사용해야 한다.
 
상처간호사가 주로 이런 환자를 돌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상처간호사가 전문 간호사 영역에 포함돼 있지 않다. 대부분 상처간호사들은 세계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에서 인정하는 교육기관에서 공부하고, WOCN CB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본 뒤 자격증을 따거나 국내에서 시행하는 상처간호 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자격을 갖춘 상처간호사를 배출하도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상처간호 교육 과정을 표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회 차원에서는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하다.
최근 들어 욕창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는 것 같다. 그래서 욕창과 관련된 정책포럼도 개최했다. 우리 학회에서도 이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실금관련피부염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다른 학회와 같이 연계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함께할 의사가 있다.
 
외국의 경우 실금관련피부염을 예방하면 욕창 발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나라도 연구를 통해 이러한 데이터를 축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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