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銀魚의 진화
눈을 감으니 얼굴이 젖었다
문을 여니 강이였다
바닥에 조류(藻類)가 숨쉬고
물 속에선 벚꽃이 휘날린다
강 아래로
은어들이 지나가는 일이 있다
이름 없는 물새들도 이때쯤
내 몸을 두드린다
곡선으로 흐르는 삼각주는
은빛으로 퇴적되어
키스처럼 나를 덮는다
눈을 감으니 얼굴이 젖었다
문을 여니 춤추는 강이였다
강 아래로 가끔은
은어들이 지나가는 일이 있다
본명 서종호/인천노인전문병원 진료원장/월간 <신문예> 시 등단(2015)/아태문인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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