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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의사 다른 분야 종양 2∼3개 수술 기본으로 해야

외과의사 다른 분야 종양 2∼3개 수술 기본으로 해야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2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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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종양외과학회,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 조심스럽게 제안
2∼3차병원 저난이도 암 수술 위해 '종합종양외과의사' 늘려야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위장관·대장항문·간담췌·유방·갑상선 분야 암 전문의들로 구성된 대한종양외과학회가 2014년부터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외과의사들이 기본적으로 간단한 다른 분야 암 수술은 2∼3개씩 할 수 있는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을 조심스럽게 제안하고 나섰다.

서울 등 수도권 빅5병원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암 관련 수술을 지역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난이도가 낮은 암 수술을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외과분야 암 수술은 난이도에 상관없이 지방에 있는 환자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을 맞고 있다. 그러다보니 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기환자들 수는 늘어나고, 지방의 2∼3차 병원도 충분히 암 수술이 가능함에도 밖으로 빠져나가는 환자들을 잡지 못했다.

이에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외과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친 전문의들이 팰로우(전임의) 과정을 밟을 때 세부 전문의 교육 과정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고민을 하게 됐다.

즉, 2년의 전임의 과정 동안 각 분야(위암·대장암·유방암·갑상선암 등) 교육프로그램을 고난이도 암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사와 저난이도 암 수술이 가능한 전문의사로 나누자는 것.

저난이도 암 수술이 가능한 '종합종양외과의사'를 양성해 다른 분야의 간단한 암 수술을 2∼3개 정도는 할 수 있도록는 '종합종양외과의사'를 양성해야 하자는 얘기다.

양한광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학회에서 특정 암 분야마다 전문의를 길러내는 것에만 관심을 가졌는데, 1년 정도 전임의 수련을 받으면서 기본적으로 난이도가 낮은 다양한 분야의 암 수술이 가능한 외과의사를 길러내는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수련을 받은 외과의사들이 지방 2∼3차 병원에 포진한다면 수술만으로 치료가 끝날 수 있는 암환자들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고, 빅5병원의 경우 난이도가 높은 암 환자 수술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이사장은 "각 종양별로 교육을 하는 수준과 내용은 다르겠지만, 학회 차원에서는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지 연관학회들과도 협의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종합종양외과의사 양성 외에도 종양외과학회는 외과의 낮은 수가가 적정하게 보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이사장은 "선택진료가 폐지되고 고난이도 수술을 하는 것에 대한 수가가 조금 인상되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병원들이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종양수술 이후 환자의 안전관리 및 삶의 질을 높이는데 들어가는 외과의사들의 행위가 수가에 적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술을 하면서도 수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상이 지속되다보니 외과 전공의 지원율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외과계열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양 이사장은 "외과의사들이 전공의 정원 미달 등 심각성을 아무리 주장하고, 적정한 수가 인상을 요구해도 정부는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며 "외과의사들의 이러한 주장을 밥그릇 싸움만으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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