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고대 의무부총장, 취임 후 첫 간담회 통해 포부 밝혀
올해 키워드 '베드 수 경쟁 벗어난 바이오헬스산업 선두주자'
"고려대학교 의료원의 미래의료기술 선도와 탄탄한 기반 다지는 의료원장이 되겠다."
이기형 고려대학교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21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의료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와 정밀의료사업 국책과제를 통해 고대의료원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그는 "안암병원장 시절 착공을 시작한 최첨단 융복합의학센터와 정밀의료 사업 국책과제 등에 대한 결과를 잘 끌어내라는 사명으로 부총장에 임명됐다고 생각한다"며 "첨단 융복합의학센터는 고대의료원의 숙원이었다. 시대적 4차 산업혁명을 이끈다는 명제로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두 건의 정밀의료사업 국책과제와 연구중심병원의 의료산업화에 위해 교수들의 창업을 돕고 이를 통해 의료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2년간 보직자들과 전체 고대의료원 가족들과 합심해 발전을 이끌 것"이라며 올해는 고대 의학교육 90주년이다. 올해를 계기로 다시 한번 발전할 수 있는 시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대의료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박종웅 의무기획처장은 올해 고대의료원의 키워드로 '베드 수 중심의 규모 경쟁에서 벗어난 바이오헬스산업의 선두주자'로 꼽았다.
박종웅 처장은 "안암병원에 착공되고 있는 첨단 융복합센터가 완공될 경우 병원 전체 규모는 2∼3배 커지지만 의료원이 계획하고 있는 베드 수 증가는 150병상에 그친다"며 "이제는 진료와 입원을 통한 수익 창출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연구중심병원을 기획·운영하면서 이전 3년과 비교할 때 연구과제 수주비 26.7%, 특허출원 등록 건수 78.9%, 기술이전 금액 15배가 늘었다"며 "이는 의료기관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환자안전관리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종훈 고대안암병원장은 "의료기관 인증평가 제도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평가 받은 대로 시행하지 않는 게 문제다. 이는 환자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문화로서 자리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증평가를 받지 않아도 문화로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며 "손해가 나더라도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