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다양한 커리큘럼의 배움의 장 돼야 한다"
"의대, 다양한 커리큘럼의 배움의 장 돼야 한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8.02.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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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대 첫 연임 이홍식 학장, 그간 성과와 향후 방향성 밝혀
"의료경영·보험·환자안전, 헬스시스템사이언스 주도할 것"

제30대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장 겸 제6대 의학전문대학원장에 이홍식 교수(고대안암병원 소화기내과)가 연임됐다. 임기는 2017년 12월 23일부터 2019년 12월 22일까지다.

그간 고려의대는 지금까지 한 번도 학장이 연임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홍식 학장의 연임은 더욱 의미가 있다.

이홍식 학장은 1960년생으로 1985년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1996년에는 하버드 의과대학 병원에서 연구원을 지냈으며, 고려의대 교무부학장, 의학전문대학원 교무부원장, 법의학교실 주임교수, 법의학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또한, 안산병원 의과학연구소장, 기획실장, 안암병원 소화기내과장을 두루 거쳐 최근까지 의학교육센터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현재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기획조정이사, 대한췌담도학회 감사, 총무이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소독이사, 대한소화기암학회 교육이사 등 대외활동도 활발히 수행하고 있다.

<의협신문>이 이홍식 학장을 만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고려의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홍식 고려의대 학장ⓒ의협신문
이홍식 고려의대 학장ⓒ의협신문

고려의대의 첫 연임 학장이다. 그간 의대 교육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무엇인가?

그간 의과대학 학생들이 의학에 대한 공부만 하면 된다는 인식이 컸다. 시험을 통과시키기 위한 학교가 되다 보니 대학이 아닌 학원과 같은 분위기가 돼버렸다. 이는 문제가 있다.

의대는 배움의 장이 되어야 한다. 커리큘럼이 다양화가 필요하다. 졸업생 모두가 의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 진출해야 한다는 말이 많다. 하지만 교육과정이 과연 다양한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 한다.

학장 1년 동안 교과 과정을 바꾸기는 어려웠지만 교과 외 과정을 통해 다양한 교육을 지향했다.

교육이 다양해지니 학생들도 바뀌는 부분이 있었다. 학생연구회는 2년 전 17명뿐이었지만 작년에는 85명이 참여했다. 또 해외연수 또한 다녀온 경험을 여타 학생들에게 노출시키니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교육 과정도 많이 바뀌었다. 본과 2학년부터 실습과정이 일부 들어간다.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미래는 무엇인지 알고 공부하라는 의미다.

또한, 본과 4학년 과정에 몰입형 연구 심화 과정·해외 실습·국내 실습 등이 포함됐다. 몰입형 연구 심화 과정에는 25명이 지원했다. 외부 실습도 10명 있고 20명이 해외에서 실습하고 있다. 한 학생은 동아일보로 실습을 갔는데 1주일 만에 기사가 나오더라. 수련을 마치고 언론계로 가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한다.

최근 미래 의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고려의대의 방향은 어떤가?

많은 의과대학이 예과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 경북의대 학장님과 만나 예과 학생들이 너무 놀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과 학생들이 어떤 과목을 수강하고 있는지 살펴봤더니 의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왜 쓸데없는 과목을 듣는지 체크하니 몰려다니면서 듣기 위해 그런다는 것이다.

예과 학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공대·정경대·법대 등 타 대학에게 의예과 학생들이 들으면 도움이 될 만한 과목을 추천받았다.

이 추천 리스트를 올해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주고 15학점 이상 이수할 경우 증서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 이수증은 학적부에 기록돼 인턴·전공의 모집 때 참고자료가 될 수 있다.

어딘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수한다기 보다는 몰려다니지 말고 각각 특성에 따라 공부해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보는게 맞다.

본과 2학년에는 인간과 의사라는 커리큘럼 만들었다. 오전에는 소화기내과 보고 오후에는 환자 케이스(면담) 보게 하고, 인간과 의사는 환자 윤리적인 문제 등을 다루게 했다. 의료계 화두를 학교에서 다 한 번씩은 다뤄지게 해 한 번쯤은 교수와 얘기해볼 수 있게 커리큘럼을 만들어 놨다.

최근 아카데믹 메디슨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아카데믹 메디슨은 한희철 한국의과대학·의전원 협회 이사장이 화두 던지셨다. 지난 1일 열린 의교협 포럼에서 보니 많은 의료계 단체에서 아카데믹 메디슨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돼 있었다.

이에 대한 이해가 확산되고 전공의 주당 최대 근무시간 80시간 등 지금의 규정만 다 따라줘도 아카데믹 메디슨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의대를 졸업하면 90%가 자기 출신 병원으로 간다. 아직도 졸업 후 교육과 졸업 전 교육의 연계가 잘 짜여있지 않다. 고대의료원이 처음으로 그런 것을 해야 한다고 본다.

외국에서도 의료경영, 보험, 환자안전 등을 포함하는 헬스시스템사이언스가 강조되고 있다. 이를 대학이 주도적으로 도입하려고 한다.

올해 개교 90주년이다. 의대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90주년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목표의 반은 완성된 듯하다. 고려의대가 90년이 됐다. 처음부터 고려의대라는 이름은 아니었지만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우석이 어떻고 수도의대가 어떻고 하는 이야기를 지금 하는 이들은 없다. 그저 우리 학교가 의대 교육을 한 지 90년인 것이다.

고려의료원은 당시 병원 의료불모지였던 구로나 안산에 병원을 설립하며 전통을 갖고 의료를 펼쳐왔다. 이런 좋은 유산을 가지고 90년을 가지고 왔다. 90이라는 숫자를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대의대라고 하면 90이라는 숫자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할 방법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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