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에서 2월 11일까지 호주 작가 안젤리카 메시티의 개인전 '릴레이 리그'를 선보인다. 안젤리카 메시티는 공동체, 소멸하는 문화적 전통, 영성에 대한 관심을 소리와 몸짓과 같은 비언어적인 소통방식에 주목해 풀어낸다.
이번 전시는 1997년 1월 31일, 해양 조난 통신에 사용돼 오던 모스 부호가 130여년만에 종지부를 찍으며 프랑스 해군이 송출한 마지막 전신 -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 이것은 영원한 침묵에 앞선 우리의 마지막 함성 - 에서 출발한다.
전시 공간에 공명하는 송신과 수신이란 모티브에 대한 시각적이고 음성적인 암시를 제공하는 사운드 조각 '수신자 전원에게 알림(2017년)'과 부호로 변형된 언어를 감각으로 지각시키고 이를 다시 악보로, 몸짓으로, 촉지각적 교류로 되풀이해나가며 복수의 번역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영상 작업 '릴레이 리그(2017년)'를 통해 메시티는 공동체 안에서 낯선 몸짓들의 교감을 시도한다.
4채널 영상으로 이뤄진 '시민 밴드(2012년)'는 네 명의 음악가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고향의 전통 음악 기법으로 새롭게 각색한 연주를 펼치는 비디오 앙상블이다. 메시티는 이들이 분출해내는 청각 언어의 흔적을 좇으며 사라져가는 문화에 가치를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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