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한 교수(서울의대 피부과)는 지난달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사람의 모유두세포에서 증식과 세포고사에 관한 미녹시딜의 효과'를 통해 미녹시딜이 국소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통해 모발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ERK 및 Akt 신호전달을 활성화하고, Bcl-2 대 Bax의 비(ratio)를 증가시켜 세포고사 과정을 차단하는 작용을 통해 사람 모유두세포의 생존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부작용으로 모발 효과가 나타나면서 남성형 탈모증 치료로 쓰이고 있다.
김 교수팀은 MTT 테스트 및 Western bolt 평가를 통해 미녹시딜이 0.01μM 용량에서는 60%, 0.1μM에서는 90%, 1.0μM에서는 108%의 모유두세포를 증식시킨다는 연구결과를 통해 ERK, Akt, Bcl-2 및 Bax의 발현과 증식에 관여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 교수팀은 인산화된 ERK 및 Akt의 수치도 미녹시딜 처치 1시간 후에 각각 유의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ERK 인산화는 미녹시딜 0.1μM에서 287%, 1.0μM에서 351% 증가했으며, Akt 인산화는 미녹시딜 0.1μM에서 168%, 1.0μM에서 257% 증가했다. 미녹시딜 1.0μM에서 세포고사를 억제하는 Bcl-2 발현이 150% 이상 증가된 반면 같은 용량의 미녹시딜에서 세포고사를 촉진하는 Bax의 발현은 50% 이상 감소됐다. 모낭 전체를 배양한 실험에서는 미녹시딜 0.1μM 및 1.0μM을 첨가한 후에 모낭의 길이가 유의하게 길어지는 것이 관찰됐다.
김 교수는 "춘계 학회에서 미녹시딜이 모유두세포에 대한 증식 및 항세포고사 효과를 통해 사람 모발의 성장을 자극한다는 결론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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