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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교직원 '인권지킴이' 역할 할 것"
"서울대병원 교직원 '인권지킴이' 역할 할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20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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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미 인권센터장, "폭행·폭언·성희롱·성추행 직원 보호" 강조
센터장 외 4명으로 구성...병원장 직속 운영 독립성·자율성 보장

이나미 서울대병원 인권센터 센터장.
"그동안 병원은 소비자인 환자의 권익 보호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정작 병원 곳곳에서 희생하는 직원들의 인권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환자만큼 소중하고 중요한 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서울대병원 인권센터가 탄생했습니다."

인권의식을 향상시키고 인권존중 문화를 정립·확산해 인권 침해 대응 능력 및 관행 개선을 목적으로 최근 개소한 '서울대병원 인권센터'의 이나미 센터장(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권심의위원회 위원장)은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인권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관심이 증가하고 병원내 각종 폭행 및 성추행 사건 발생 등 전담조직 및 예방·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올해 여름부터 '인권센터' 설립에 집중했다.

본격적인 구성은 이나미 센터장이 지난 9월 정식 발령을 받으면서 시작됐는데, 서울대학교 등에는 설치가 일반화된 인권센터 설립 준비기간(평균 2년)과 비교해 서울대병원은 2개월 만에 구성을 마쳤다.

이나미 센터장은 "준비기간이 너무 짧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지만 최근 병원 내에서 폭행·성추행 등 인권이 핫 이슈인 상황에서 병원장을 비롯한 집행부들이 인권센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준비를 해왔다"며 "완비된 상태로 시작하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준비 2개월만에 센터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대병원 인권센터는 센터장을 포함해 5명의 인원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각 분야 전문가들이 병원장 직속 운영 전담인력으로 배치돼 독립성과 자율성, 비밀 유지가 보장된다는 특징을 지녔다.

이나미 센터장의 설명에 따르면 겸직을 하며 비정기적인 활동을 하는 다른 윤리위원회(병원 윤리위원회, 의사직업윤리위원회 등)와 달리 인권센터는 센터장부터 외래를 담당하지 않고 상담에만 임하고 있으며, 규정과 세칙을 만드는 법률인, 정신과 전문 간호사, 행정 직원 담당 상담자 등 병원 내 모든 직원들의 인권 문제에 몰두할 수 있는 상설기구 형태로 운영된다.

다시 말해 오롯이 병원 직원들의 인권에 초점을 맞춰 존재하는 센터이며 폭행, 폭언, 성희롱, 성추행, 갑질, 따돌림 등 인권과 관련된 모든 법률상담, 정신상담, 사실 관계 확인, 구제 조치 등이 가능토록 한 것.

이나미 센터장은 "노사 문제는 노사고충위원회, 인사 문제는 인사위원회, 안전 문제는 비상계획과 등 여러 곳에 흩어져 처리되던 일들을 하나로 통합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개념"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이 인권 문제 외에도 가장 먼저 연락하는 곳이 센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인권 외의 일들은 사례에 맞게 다른 위원회와 협력해 처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철저하게 피해자 중심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조정이나 중재 및 합의 등 그들이 원하는 해결방안으로 할 예정"이라며 "하지만 정식으로 조사가 들어가면 내부적으로 사실관계를 1차로 확인한 후 별도의 인권심의위원회에 사안이 회부돼 심의된다"고 덧붙였다.

이나미 센터장은 "해외사례 및 국내 다른 종류의 기관에서 운영되는 인권센터들 모두 가해자와 피해자 양쪽을 완벽하게 만족시켜준 예는 없었다"며 "과거에는 피해자가 신고를 해도 여러 절차를 거치면서 2차 피해까지 입던 상황을 방지하는 것이 인권센터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어느 조직이든 폭력이나 부조리가 100% 없어질 수는 없지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묵과돼서도 절대 안된다"며 "특히 전문가 집단은 자기 전공에 매몰되다보면 사회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재개혁 시키는 것도 우리 센터가 해야 할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나미 센터장은 "향후 인권감수성 향상과 원내 구성원들의 정신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교육, 콘서트, 공개 강좌, 홍보 및 캠페인도 센터가 할 것"이라며 "일종의 신문고 역할을 하는 핫라인 구축으로 국가중앙병원답게 개선된 조직문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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