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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없는 암치료 보완대체요법' 의료인 목소리 낸다

'근거 없는 암치료 보완대체요법' 의료인 목소리 낸다

  • 최원석 기자 cws07@doctorsnews.co.kr
  • 승인 2017.11.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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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암학회, 난립하는 보완대체요법 과학적 판단 예고
"기댈 곳 없는 환자에게 지푸라기라는 착각 만들어"

▲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
과학적 근거 없이 널리 퍼져있는 암치료 보완대체요법에 대해 전문가들이 냉철한 잣대를 댈 것을 예고 했다.

첫 단계는 비의료인 인식 개선이다.

대한암학회 김열홍 이사장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이날 열리는 추계 심포지엄에서 암치료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비의료인 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추계암학회와 올해 1월 암학회 동계워크숍에서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조사가 바탕이 됐다.

암학회는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암학회 및 암관련학회 회원을 대상으로, 비의료인 조사는 IRB승인 받은 10개 의료기관에서 환자 310명, 보호자 90명 등 총 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암학회 김열홍 이사장은 "이번 설문조사는 암치료에 대한 보완대체요법에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첫 걸음"이라며 "암관련 단체·학회들이 모여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보완대체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는 개별 행위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해 전문의료인으로서의 입장을 발표하겠다는 것이 장기적 목표다.

김열홍 이사장은 "해당 요법들이 효과가 있다면 식약처 허가를 받는 등 정식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식품·보조식품으로 허가를 받은 것들이 마치 암치료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이 이런 상황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또한 "암 치료에 좋다고 유행하는 것이 3·4년마다 바뀐다. 효과가 없으니 변하는 것"이라며 "누군가 잘못된 지식을 이야기하면서 시작됐을 유행이 아무 기댈 곳 없는 환자들에게는 마지막 지푸라기라는 착각을 만든다. 아직까지 어느 전문가단체도 의견을 말하고 있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보완대체요법 설문조사에는 한방암치료에 대한 내용은 빠져 있다.

이에 대해 "아직 첫발을 내디뎠을 뿐이다. 일반인들은 보완대체요법이 안전하다는 생각을 많이들 갖고 있다"며 "인식 개선을 우선 목표로 하고 차후 한방암치료는 물론 제도권 의료기관에서 행해지고 있는 문제들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하나의 단체나 학회가 진행할 수 없는 문제"라며 "암관련단들이 모여 공통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번 심포지엄에서 순천향대 이상철 교수가 발표할 예정이다. 분석결과를 근거로 24개 암관련협의체 회원학회와 협의해 추후 대국민 홍보·교육 범위를 결정하게 된다. 암학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논문으로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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