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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 뇌졸중 발생률 높여...고령화도 한몫"

"심방세동, 뇌졸중 발생률 높여...고령화도 한몫"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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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심방세동 환자 추적자료 분석 결과 발표
허혈성 뇌졸중 예방 위해 항응고제 복용 등 적극적 관리 당부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 심방세동 초기부터 항응고제 치료 등을 통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질병관리본부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은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심방세동 환자의 추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이 6%로 나타나 진단 후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뇌졸중이 없으면서 심방세동으로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건보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평균 추적 기간 3.2년),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9.6%였으며, 특히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뇌졸중 발생률은 6%로 추적기간 중 전체 발생의 60%가 초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심방세동 환자에서의 허혈성 뇌졸중 발생은 미주, 유럽, 호주 등에 비해서 높은 편이었으며, 허혈성 뇌졸중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은 연령, 심부전, 고혈압, 당뇨병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심방세동 진단 후 1년 이내 허혈성 뇌졸중 발생률은 북아메리카 2%, 서유럽 2%, 호주 2%, 동유럽 4%, 중동 3%, 중국 7%, 아프리카 8% 등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의 이전 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에서의 심방세동 유병률은 0.47%(2013년)이나 60대 이상에서는 2.03%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는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의 유병률이 점차 증가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어 심방세동 환자의 예방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보건당국은 심방세동 환자에게 와파린과 같은 항응고제 치료를 할 경우 뇌졸중 발생을 60%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전문가들은 뇌졸중 발생 예측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CHA2DS2-VASc 점수 2점 이상)이면 항응고제를 처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표본 코호트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심방세동 환자의 항응고제 치료율은 13.6%로 낮았다.

또한 치료 지속률도 낮았는데, 진단 후 항응고제 치료를 3개월 이상 지속해서 받은 환자는 10.1%에 불과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와파린과 같은 기존 항응고제의 경우 복약기준이 엄격하고 출혈의 위험이 있으며 다양한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임상에서 항응고제 처방률이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3개월 이상 지속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치료를 받지 않은 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발생이 약 6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방세동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항응고제 투여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와파린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항응고제(NOAC, DOAC)'가 개발되어 사용됨에 따라, 앞으로 심방세동 환자에 대한 항응고제 치료율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2017년 6월 국제학술지인 '플로스 원(PLoS One)'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질환과장은 "고령화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서 허혈성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항응고제 투여 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건보공단 자료의 특성상 환자의 건강행태나 질병 경과, 치료 합병증 등 자세한 정보는 제한적이라 뇌졸중 예방을 위한 심방세동 환자의 조기발견 및 적절한 관리 등을 위한 전향적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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