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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 치료 맹신, 감염병 재유행 초래"

"자연주의 치료 맹신, 감염병 재유행 초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5.1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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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감염병 관리지침 6년만 전면 개정
황열·콜레라 추가, 국내·외 최신 정보 수록

 
질병관리본부가 15일 최신 감염병에 대한 역학정보 등을 수록한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의 역학과 관리' 지침을 개정해 발간했다. 이번 지침 개정은 6년 만에 전면적으로 단행됐다.

개정 지침의 골자는 해외여행자를 대상으로 접종되던 황열, 콜레라 등 2종의 감염병을 포함한 총 23종 감염병에 대한 최신 역학 및 진단·치료와 예방접종 실시에 대한 학술적 기준 등이다.

개정 지침의 주요 내용에는 30~40대 이상 성인 발생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A형 간염의 예방을 위해 40세 미만에서는 항체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에서는 항체검사를 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 접종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검사 없이 접종하는 연령을 애초 30세 미만에서 40세 미만으로 확대한 것은, 30대의 면역항체 형성률이 1980∼90년대 100%에서 최근 50%로 떨어진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검역 감염병인 황열의 경우, 위험지역을 여행하거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를 방문하는 자는 최소 10일 전 1회 접종하도록 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파되는 콜레라의 경우 잠복기가 2∼3일에 불과해 적절한 치료와 격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주변으로 확산되기 쉬워, 유행 지역에 거주(근무)하거나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는 국가에 입국 시, 연령에 따른 기초접종(2회 또는 3회)과 추가접종(1회)을 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공인식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관리과장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과 관련 "예방접종에 대한 잘못된 정보는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며, 최근 이슈가 된 극단적인 자연주의 치료법 맹신에 따른 예방접종 기피는 낮은 접종률과 감염병의 재유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특히 "미국 홍역 유행 사례는, 감염병 발생이 퇴치수준에 이르렀다 해도 국가 간에 교류가 활발한 최근 국제화된 사회에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환자에 의한 재유행 위험이 계속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국내에서도 이러한 위험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환종 서울의대 소아감염내과 교수도 "예방접종은 비용 대비 편익 면에서 매우 효과적으로 흔히 사용되는 공중보건 중재의 수단으로 그간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 가능한 많은 질병의 발생은 현저하게 감소하는 등 인류의 건강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예방접종을 통한 감염병의 발생 감소로 인해 해당 감염병의 위험은 잘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예방접종의 부작용 등이 더 부각돼 보임으로써 예방접종을 거부하기도 하나 이는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개정 지침은 오는 22일까지 보건소를 포함해 예방접종이 시행되는 의료기관 및 관련 학·협회, 의과대학 도서관 등을 포함한 전국 1만 5688곳에 배포된다.

이번 지침은 지난 2015년 9월부터 1년간 국내 예방접종 대상 감염병 및 백신 분야 전문가 19명이 참여한 정책연구(연구책임자, 서울대학교 이환종 교수)를 통해 마련됐으며 대한소아과학회, 대한감염학회 등 유관 학회의 검토를 거쳐 지난해 12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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