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제69차 대의원총회, 안건 100% 가결 '눈길'
이번 총회는 안건 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4개 분과회의를 총회 전날 모두 종료하고, 총회 당일에는 표결에 집중했다.
사업계획 및 예결산 분과위원회, 법령 및 정관개정 분과위원회, 제1토의 분과위원회, 제2토의 분과위원회 등 4개 분과위는 22일 오후 4시부터 11시 경까지 더케이호텔서울에서 각각 안건 심의를 마쳤다.
분과회의를 사전에 모두 마침에 따라 이튿날 열린 본회의에선 정관개정안을 비롯한 분과회의 상정 안건들이 모두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실제로 정관개정안은 찬성 178명 반대 1명, 선거관리규정 개정안은 찬성 160명 반대 5명 기권 1명, 의료윤리 강령 및 지침 개정안은 찬성 148명 반대 7명 기권 1명으로 각각 가결됐다. 또 사업계획 및 예결산 분과위원회 보고는 찬성 156명 반대 8명, 제1토의 분과위원회 보고는 150명 만장일치 찬성, 제2토의 분과위원회 보고는 찬성 145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각각 통과했다.
회의 진행도 매끄러웠다는 평가다. 각 분과위원회 위원장들은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발언권 안배, 발언 시간 부여에 각별히 신경썼다. 권건영 법령 및 정관분과위원회 위원장은 대의원들의 발언 시간을 측정하기 위해 모래시계를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본회의에서도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분과위 심의를 마친 안건에 대한 의견은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발언을 압축적으로 핵심만 전달할 것을 권고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신속한 진행을 유도했다.
대의원들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의장의 허락 없이 발언하거나 동일한 내용의 발언을 반복하는 행위, 다른 대의원을 비난하는 행태, 대의원간 고성이 오가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매끄러운 진행과 대의원들의 진지한 자세 덕분에 이날 총회는 예정된 일정에서 불과 1시간 늦은 오후 5시 경 마무리됐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내빈들의 대거 참석으로 식전 행사 일정이 한 시간이나 늦어진 것을 감안하면 오후 4시에 마치기로 한 애초 일정에 거의 정확히 맞춰 종료된 것이다.
10년 넘게 대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지역의 한 대의원은 "대의원총회 수준이 과거보다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의료계 종주 단체 다운 모습에 뿌듯하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안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참석하는 대의원들이 종종 있어 회의 진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공부하는 대의원이 되도록 스스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