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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4명 중 1명,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 겪어"

"성인 4명 중 1명,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 겪어"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7.04.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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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정신질환 실태조사 결과 발표...정신질환 감소 추세
정신과 상담 등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은 2011년 대비 6.9% 증가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 정신질환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12일 주요 정신질환의 유병률, 의료서비스 이용 현황 등에 관한'2016년도 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주요 17개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25.4%로 나타났다. 남자는 28.8%, 여자는 21.9%로, 남자가 여자보다 정신질환으로 고통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난 1년간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일년유병률은 11.9%로 나타나, 약 470만 명이 지난 한 해 동안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정신질환별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2주 이상 거의 매일 우울한 기분, 흥미 상실, 식욕·수면 변화, 피로, 자살 생각 등으로 일상생활이나 직업상 곤란을 겪는 경우인 주요 우울장애(우울증)의 경우 평생유병률이 5.0%(남 3.0%, 여 6.9%)로 나타났다.

일년유병률은 1.5%(남 1.1%, 여 2.0%)로, 지난 1년간 우울증을 경험한 사람은 61만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처음으로 조사된 산후우울증의 경우 주요 우울장애를 경험한 성인 여성 10명 중 1명(9.8%)이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우울장애 중 산후우울증 비율은 캐나다 8.7%, 일본 13.6%, 뉴질랜드 14% 등이다.

다양한 형태의 비정상적이고 병적인 불안과 공포로 인하여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는 정신장애인 불안장애의 경우 평생유병률은 9.3%(남 6.7%, 여 11.7%), 일년유병률 5.7%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불안장애를 경험한 사람은 224만 명으로 추산됐다.

망상이나 환각, 현실에 대한 판단력 저하로 사회적, 직업적 또는 학업적 영역에서 적응에 상당한 문제를 겪는 상태인 조현병 스펙프럼장애의 평생유병률은 0.5%(남 0.5%, 여 0.4%), 일년유병률은 0.2%(남 0.2%, 여 0.2%)로 나타났다. 지역사회에서 일 년간 조현병 스펙트럼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6만 3000명, 입원·입소해 있는 조현병 스펙트럼장애 환자 수는 5만명으로, 총 11만 3000명으로 추산됐다.

또한, 평생 한 번이라도 조현병 증상(환청, 환시, 조정망상, 피해망상 등)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은 약 1.8%로 나타났으며, 그 수는 71만명으로 추정된다.

알코올 의존(내성과 금단증상)과 남용(내성과 금단증상 없으나 일상생활에 부적응 발생)이 포함된 알코올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12.2%(남 18.1%, 여 6.4%)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일년유병률은 3.5%(남 5.0%, 여 2.1%)로, 지난 1년간 알코올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39만명이다.

니코틴 의존과 금단증상을 포함하는 니코틴 사용장애 평생유병률은 6.0%(남 10.6%, 여 1.4%), 일년유병률은 2.5%(남 4.5%, 여 0.6%)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약 7배 이상 높다. 지난 1년간 니코틴 사용장애 추정환자는 100만명이다.

자살 생각 및 시도의 경우는 성인의 15.4%는 평생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며, 3.0%는 자살을 계획하고, 2.4%는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년간 성인의 2.9%가 한 번 이상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하고, 0.4%가 자살을 계획하며, 0.1%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살 생각자의 50.1%, 자살 계획자의 68.7%, 자살시도자의 75.1%가 평생 한 번 이상 정신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과 2016년의 평생유병률을 비교하면 ▲자살생각 15.6%→15.4% ▲자살계획 3.7%→3.0% ▲자살시도 3.2%→2.4%로 감소 추세다.

정신질환 전체 평생유병률도 2011년 대비 0.8% 감소(2011년 27.4%→ 2016년 26.6%)했고, 일년유병률은 2011년 대비 2.6% 감소(2011년 15.4%→ 2016년 12.8%)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정신건강 문제로 전문가와 상의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9.6%로 2011년의 7.0%에 비해 약 2.6% 증가했다.

또한, 평생 동안 정신질환을 경험한 국민 중 22.2%만이 정신과 의사 등에게 정신건강 문제를 의논하거나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11년의 15.3%에 비해 6.9% 증가했다.

질환별로 2011년과 비교해 서비스 이용률을 살펴보면, 우울증 등 기분장애 37.7%→52.5%(+14.8%), 조현병 등 정신병적 장애 25.0%→39.3% (+14.3%)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정신건강서비스 이용은 미국 43.1%(2015년), 캐나다 46.5%(2014년), 호주 34.9%(2009년)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전반적으로 정신질환 유병률이 감소 추세인 것은 정신건강 서비스의 이용률 증가로 인한 예방이나 조기치료의 효과 등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며 "다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는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이 적어,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과 서비스 접근성 확보 등 정책적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정신보건법에 근거해 지난 2001년 처음으로 실시한 이후, 20006년, 2011년에 이은 네 번째 조사로서, 2016년 7월~1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1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도구는 'K-CIDI' 설문, 정신질환 진단을 내릴 수 있는 도구로 미국정신의학회의 정신질환 진단통계지침(DSM-IV)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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