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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인한 사망 2위 간암, 조기발견이 중요

암으로 인한 사망 2위 간암, 조기발견이 중요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7.02.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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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군 철저한 정기적 선별검사 필수...간암 극복 지름길
간암학회, '2월 2일' 간암의 날 선포하고 조기검진 홍보 강화

성진실 대한간암학회장
간암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암 중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조기 검진을 통한 빠른 진단과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대한간암학회가 조기 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섰다.

대한간암학회는 국민들에게 간암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이해를 돕기 위해 '간암의 날'(2월 2일)을 제정하고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선포식을 가졌다.

간암은 한국인에게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주는 암이다. 간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은 2010년 기준으로 연간 31억달러(약 3조 5000억원)로 2000년 20억달러(약 2조 400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며, 10년 간 모든 암 중에서 그 경제적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의 경제적 부담이 큰 이유는, 다른 암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중년기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고 그로 인한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발생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13년에는 10만명당 20.8명(남자 33.7명, 여자 9.2명)으로 남성에서 4위, 여성에서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아서 전체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암 중에서 남성에서 2위, 여성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암환자 1인담 부담 역시 6700만원으로 췌장암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생존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조기발견으로 인해 치료가 빨리 이뤄졌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 조기 검진을 통해 간암을 빨리 치료하면 간암 치료후 생존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15년 중앙암등록본부의 보고에 따르면, 국내 간암의 발생연도를 기준으로 1993년∼1995년 발생한 간암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은 10.7%(남자 9.9%, 여자 13.6%)였으나, 2009년∼2013년 발생한 간암환자의 5년 관찰생존율은 31.4%(남자 31.6%, 여자 30.8%)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선포식에서 성진실 대한간암학회장(연세의대 방사선종양학과)은 "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며, 2006년부터 국가 간암검진사업으로 고위험군에서 연 2회 간암 감시검사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간암이 초기에 진단될 경우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간암 감시검사가 매우 중요하다"며 "조기진단으로 간절제술, 간이식과 같은 수술적 치료법, 그리고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등 비수술적 치료법 등을 통해 높은 치료성적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영석 교수가 우리나라 간암질병부담과 그 극복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성 회장은 "간암의 병기별 5년 생존율은 1기 52.0%, 2기 36.0%로 조기에는 상당한 생존율을 보이나 3기에는 15.0%에 불과하고 4기로 진행되면 6%대로 감소를 보인다"며 "따라서 간암 환자의 예후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영석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은 '우리나라 간암질병부담과 그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간암은 정기 검진으로 초기 진단을 할 수 있는 병"이라며 "다른 대부분의 암종과 달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 뚜렷하게 알려져 있어, 간경변증이 있거나 B형간염바이러스 또는 C형간염바이러스의 보유자가 정기적인 간암 검사를 받을 경우 조기에 진단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인은 물론 고위험군 조차 이런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 간암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치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2016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발생 고위험군에 해당되는 대상자에 대해 상반기 1회, 하반기 1회로 6개월마다 2가지 검사(간 초음파검사와 혈청알파태아반백검사)를 제공하고 있으나, 국가간암검진 수검률은 30∼40%로 낮은 실정"이라며 "수검률을 높이는 방안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자 대한간암학회에서는 2월 2일을 간암의 날로 제정했다. 1년에 2번 2가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서 간암을 초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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