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분야의 AI, 어떻게 생각합니까?
의료분야의 AI, 어떻게 생각합니까?
  • Doctorsnews admin@doctorsnews.co.kr
  • 승인 2017.01.13 12: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태호 원장(경북 포항·포스코부속의원)

정태호 원장

대단히 까다로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투자전문가인 애널리스트의 영역은 독보적일 것이라 믿었지만 벌써 로보어드바이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대가 됐다.

알파고에서도 보듯이 수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AI는 이미 들어와 있다. 수년 사이에 AI가 급작스럽게 발전한 결과로 천문학적인 경우의 수라는 바둑에서조차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추월했다.

자율주행자동차도 먼 미래의 일일줄 알았는데 어느새 당장이라도 나를 싣고 달릴 기세다. 특히 올해는 여러 인공지능 비서가 IOT나 로봇과 연계해서 서로 잘났다고 세상을 시끄럽게 할 것 같다.

그럼 의료분야에서 AI는 어떤 활약을 할까?

알파고가 이세돌과의 대결을 한국에서 펼쳤을 때 기뻤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AI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발전이 있을 거라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도 AI가 남의 일, 먼 미래의 일로 치부되는 것 같다.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의료계는 더욱 그러하다.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지, 한다면 언제쯤이 될 건지, 막연한 궁금증만 있는 듯하다.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정확한 대답은 못하겠지만 AI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전혀 예측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IBM의 왓슨이 의사의 역할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미래의 AI의사에 비하면 지극히 초보적이라고 생각한다. 가능성을 보여준 정도랄까.

네이버에게 백과사전 내용을 물어보듯, 특정한 암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대답을 해주는 단순한 기능만 담당한다. 물론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세상의 온갖 논문까지 참고해 특별한 대답을 해주겠지만 AI로서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자료를 모으고, 모아진 자료 중 특정한 조건에 맞는 답을 내놓는 게 AI의 일이니까.

현재는 왓슨처럼 암에 대해서만 대답을 해주지만, 앞으로는 대부분의 질환에 대한 처방을 내놓게 될 전망이다. 또 영상의학검사(X-ray·CT 등) 판독에 있어서는 숙련된 의사보다 실수를 덜하고 정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AI의 강점은 엄청난 정보와 판단력이다.

구글이 하는 것처럼 이 세상의 모든 책, 의학서적뿐 아니라 모든 분야의, 심지어 고대서적까지 모두 저장할 수 있다. 또 매일 쏟아지는 수만 건의 최신 논문을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그러한 서적·논문들이 제시하는 방법 중 가장 적절한 해답을 찾아 준다. 왓슨이 현재까지 암에 대한 조언만 해주지만 다른 질환으로의 확장은 불을 보듯 뻔하다.

특히 영상의학검사의 판독분야는 IBM이나 구글뿐 아니라 신생벤처기업에서도 자신을 보이는 분야다.
우리가 수련과정에서 배운 것처럼,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해주고 비정상의 이유를 가르치면 AI가 응용까지 해가며 판독한다.

한번만 가르쳐놓으면 모든 병원에서 같은 성능을 보일 것이다.

영상의학자료가 DR로 발전하면서, 디지털 자료가 되어 대량으로 수집되고, AI가 처리하기 쉬운 자료가 돼 AI의 첫 타깃이 된 듯하다.

임상병리자료도 검체의 정상과 비정상 데이터들을 수집해서 가르치면(스스로 배우는 지경이지만) 의사이상으로 판독해낸다.

문진·시진·청진·안저검사·검이경검사 결과 등을 판독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V/S check도 자동으로 이뤄질 것이고, 위의 검사들을 시행하는 것도 자동으로 바뀔 것이다. 현재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아직은 간만보고 있는 상황이다.

AI가 불과 몇 년 사이에 급작스럽게 발달하면서 해야 할 일이 많아 바쁘다. 당장은 익숙한 분야, 돈이 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IOT·자율주행자동차·AI비서·투자자문·자동응답·로봇 등….

자율주차나 크루즈 기능 등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돕는 정도에서 순식간에 완전자율자동차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면,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영역이라도 일말의 자비심도 없이 정복해 갈 것 같다.

의료계만은 영원한 성역으로 남겨주길 바라는 게 부질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의견을 모으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