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취약계층 진료·원내외 무료진료·검진 지원에만 치우쳐
사업단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사업단 역할 확대 필요성 제기
이건세 교수(건국의대 예방의학교실)는 9일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발족 1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밝히고, 최고 중앙전문병원으로서 서울대병원의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서울대병원은 지난 10년 동안 적정의료, 건강안전망, 미충족서비스와 관련 공공보건의료 사업을 시행해 왔으나,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적정진료 영역은 공공보건의료의 3개 영역 중 하나로, 주요 공공보건의료 활동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서울대병원은 개별 단위의 임상 질 치료 모니터링 또는 감염병 관리 활동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강안전망 및 미충족 서비스(교육훈련, 정신보거네트워크 구축 활동, 암환자 관리사업 등에 대한 서비스)와 관련 "서울대병원의 공공보건의료사업은 취약계층 진료 및 의료비 지원, 원내외 무료진료, 그리고 검진사업을 지원하는 것에 치우져 있다"며 "각 권역의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지위에 부합하는 기능과 역할을 하는 쪽으로 사업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최고 중앙전문병원인 서울대병원은 국가정책협력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위해 중앙정부와 관계를 잘 형성해야 하고, 국공립병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책포럼 및 심포지엄을 개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병원의 모형을 제시해야 하고, 공공정책·질병정책·보험정책에 대한 방향 제시, 보건의료체계 연구, 신의료기술·첨단의료·정밀의료 등의 의료정책 수립에도 목표를 갖고 활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은 '공공보건의료전달체계의 발전적 재편'을 강조하면서 ▲공공보건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혁신 ▲통합연계 서비스를 위한 네트워크 강화 ▲안정적 재원 조달 기전 마련 ▲국가 HT R&D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4대 혁신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한 10대 과제로 ▲핵심 의료인력의 확보 및 역량강화 ▲환자 참여 거버넌스 구축(법제화) ▲CP 및 Peer Review를 통한 컨센선스 기전 활성화 ▲국립대병원의 네트워크 핵심 기능 강화(법제화) ▲국립대병원 보건복지부 이관 ▲301 네트워크 활성화 ▲공공병원예산제 도입(법제화) ▲공공병원 생산성 개념의 재정립 ▲국가기관 HT 연구 협력체계 구축 HT 연구 Test Bead 역할 활성화 등을 제안했다.
신상도 교수는 "미충족 보건의료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임상데이터에 기반한 효과적인 의료전달체계 모델 개발 및 보급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건강보험 빅테이터 자료를 이용한 환자안전 보건의료체계, 공공임상보건의료체계, 휘귀난치질환 보건의료체계 구축 등 정책협력활동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준비한 이날 심포지엄은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및 협력기관 관계자들이 초청됐으며, 서울대병원이 꾸준히 추진해온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공공보건의료 발전 발향에 대해 논의했다.
심포지엄 제1부는 '공공보건의료 전달 체계의 새로운 지향'을 주제로 ▲공공보건의료전달체계로서의 국립대병원 역할(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미래 공공보건의료를 향한 상급종합병원의 방향(이건세 건국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공공보건의료전달체계의 발전적 재편(권용진 국립중앙의료원 기획조정실장)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또 제2부는 '공공보건의료사업의 새로운 도약'을 주제로 ▲공공성 측면에서 본 서울대병원의 역사(최은경 의학역사연구원) ▲의료기관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의료(김계형 교수·공공보건의료사업단) ▲세계화 사회에서 공공의료의 나아갈 길(김기범 교수·공공보건의의료사업단) ▲새로운 미션-정책협력병원으로서의 서울대병원(신상도 교수·공공보건의료사업단)의 주제발표가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