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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회고전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회고전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11.0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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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국, 절대와 자유 展',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전생애 걸친 작품 100여 점…2017년 3월 1일까지 전시
▲ Work, 1965년, 캔버스에 유채, 130x162cm, 개인소장.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주관하는 '한국의 근대미술 거장 시리즈(변월룡·이중섭·유영국)'의 마지막 전시, '유영국, 절대와 자유'전이 2017년 3월 1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1916∼2002)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최대 규모의 회고전으로 유영국이 1937년 유학 시기부터 1999년 절필작에 이르기까지 전생애에 걸친 작품 100여 점과 자료 50여 점이 총망라됐다.

유영국은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다. 그는 한국의 자연을 아름다운 색채와 대담한 형태로 빚어낸 최고의 조형감각을 지닌 화가였지만 지금까지 미술계 내에서는 '작가가 사랑하는 작가'로 대단한 존경과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작가다.

유영국은 1916년 경상북도 울진의 깊은 산골에서 태어나 1930년대 세계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 중 하나였던 도쿄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이중섭의 선배로 문화학원에서 수학하고, 일본의 재야단체인 자유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면서, 김환기와 함께 한국 역사상 최초로 추상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1943년 태평양전쟁의 포화 속에서 귀국,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며 어부로, 양조장 주인으로 생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1955년 이후 서울에서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재개, 신사실파·모던아트협회·현대작가초대전·신상회 등 한국의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를 이끌었다.

그는 1964년 미술그룹 활동의 종언을 선언하며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2002년 타계할 때까지, 오로지 개인 작업실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작품을 제작하는 일에만 몰두하며 평생 400여점의 아름다운 유화작품을 남겼다.

유영국의 작품에서는 점·선·면·형·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가 주인이 돼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 긴장하며 대결하기도 하고 모종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기도 함으로써, 그 자체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고향 울진의 깊은 바다·장엄한 산맥·맑은 계곡·붉은 태양 등을 연상시키는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담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추상화된 조형의 힘은 오히려 더욱 더 직접적으로 자연의 '정수(essence)'에 다가가는 체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유영국은 20세기 초중반 한국 혼란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완성한 작가"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변월룡, 이중섭에 이어 우리가 기억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한 명의 근대 작가, 유영국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밝혔다.

▲ 산, 1982년 캔버스에 유채, 80x100cm(F40).

 

 

전시는 컨셉트는 크게 ▲제 1전시실에서는 <1916∼1943년, 도쿄 모던>·<1943∼1959년, '추상'을 향하여> ▲제 2전시실에서는 <1960∼1964년, 장엄한 자연과의 만남> ▲제 3전시실에서는 <1965∼1970년> ▲제 4전시실에서는 <1970∼1990년대, 자연과 함께> 등 유영국의 작품 활동 시기를 4기로 나눠 기획했다. 

전시장에는 구글의 협력으로 국내 최초로 구글이 자체 개발한 '아트카메라'를 활용, 출품작 20여점을 기가픽셀 촬영(약 10억 픽셀 초고화질 이미지로 재현)해 전시장 입구 및 로비에서 미디어월과 키오스크를 통해 감상할 수 있게 했다.

한편,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https://www.google.com/culturalinstitute)와 모바일 앱을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든지 온라인으로 유영국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디자인팀은 원로 건축가 김종성과의 협업으로 유영국전에 최적화된 전시장을 조성했다고 한다.

유영국 화백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국근대추상미술에 재발견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전관에서 선보이며 입장료는 성인 3000원이다(초중고생 및 65세 이상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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