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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무료 독감접종 축소, 소청과 의사들 '반발'

어린이 무료 독감접종 축소, 소청과 의사들 '반발'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9.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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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개월 이하' 예산 확보하고 '12개월 미만'으로 결정
소청과의사회 "프랑스 백신 확보 가능한데 미온 대응"

보건복지부가 생후 6~12개월 미만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키로 결정한 데 대해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회가 '59개월 미만'까지 접종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백신 수급이 어려워져 불가피하게 대상이 축소됐다는 지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27일 성명을 내어 "국회가 지난 9월 2일 추경 예산 편성을 통해 만 6개월에서 만 59개월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통과시켰다"며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백신 수급이 불가능하다면서 한 달 가까이 허송세월을 하다 결국 매우 제한적인 어린이들만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것으로 졸속 결정됐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주장과 달리 올해 만6개월에서 만59개월 어린이들에게 국가 무료독감 접종사업을 시작해도 백신 물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을 수 있었다는 게 소청과의사회의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난 7월 국회 답변에서 백신 수급이 원활하지 못할 가능성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백신 추가 생산이나 긴급 수급에 미온적 대처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특히 외국 백신 수급이 충분히 가능했지만 질본이 수수방관했다는 비판이다. 소청과의사회는 "지난 9월 9일 프랑스 백신사에서 유럽지역 국가에 풀릴 백신 25만 개를 질병관리본부가 긴급요청하면 그 다음 주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백신 수입 공문을 보내줄 것을 질본에 요청했으나 '대통령이 결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문을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소청과의사회에 따르면 프랑스 백신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13일에야 애초 공급가능한 물량보다 훨씬 적은 20만 개가 인천공항을 통해 직수입됐다.

소청과의사회는 "우리나라 어린이 건강의 증진을 위해 어린이 예방접종 국가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여야 정당의 정치인 누구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두의 바람"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국민적 바람에 정면으로 반하는 짓을 서슴지 않고 자행한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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