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은 여전히 붐비고 있다
병원 응급실은 여전히 붐비고 있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6.06.03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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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병 대한응급의학회 정책이사(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

 

 

▲ 김인병 교수(서남의대 명지병원)

2016년 5월 오늘도 응급실은 감기로 인한 열 나는 환자부터 생사의 촌각을 다투는 심정지 환자까지 여전히 응급실은 붐비고 있다. 2015년도 응급의료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250명이상으로 응급실 내원하고 있으며 이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작년 5월과 6월의 공포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5월 20일 처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을 때 누구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하여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심지어 감염병을 전문으로 공부하고 치료하였던 의사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2015년 6월 30일 드디어 주요 1면을 장식하던 메르스 지면이 사라진 이후 정부, 국회, 그리고 언론은 앞 다투어 신종 감염병 예방과 관리에 대한 정책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메르스 확산의 원인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2박3일 동안 머무르면서 80여명의 환자를 감염시킨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응급실 과밀화가 지목되었다.

전 국민의 관심으로 응급실 과밀화는 단순히 응급실 자체의 문제로 인식되어 왔던 생각에서 국가 감염병 관리체계의 한 축으로 인식이 변화되는 계기가 되었다. 메르스 사태 1년이 지난 지금 응급실은 감염관리 및 예방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지금도 진행 중이다.

메르스 확산의 응급실 요인에 대한 개선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로 응급실 시설이 감염관리 및 예방에 대해 미흡하였다는 점이다. 그 당시까지 주목받지 못하였던 감염관리 측면에서의 무방비로, 좁은 공간에서 병명도 모르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이 개방된 공간에 섞여서 진료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특히 감염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격리 및 보호 장비 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다.

더불어 우리나라 병문안에 대한 일반직언 관습으로 여러 명의 보호자에 의한 응급실 출입이 이루어졌다. 둘째로 응급실이 과밀화하다는 것이다. 전국의 응급의료센터급 이상에서 내원 환자당 병상이용 가능성을 나타내는 과밀화 지수는 53%를 보이나, 주요 20개 대형병원은 107%로 응급실에 내원해도 누워서 진료 받을 병상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즉 응급진료를 제때 받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병실로의 입원이 지체되고, 응급 수술 및 중환자에 대한 집중 치료가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여 북새통, 전쟁터 등의 말로 응급실이 표현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 (보건복지부)는 2015년 12월 31일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및 시행 규칙”을 개정하여 기존의 권역응급의료센터를 20개에서 41개로 확대하면서 권역별 중증 환자 치료 거점 병원으로 시설과 운영 기준에서 그동안 소홀하게 다루어져왔던 감염관리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였다.

특히 전국의 41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지정 및 시설 평가 기준에 음압 및 일반 격리병상을 의무화 하였으며, 병상 간 간격을 1.5m 이상 유지토록 하면서 중증도에 따라 치료 구역을 구획화 하였다. 또한 환자의 보호자 출입통제와 이들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운영기준을 마련하였다.

2016년 2월 국립의료원이 기존에 있던 응급실을 리모델링하여 감염방지를 위한 음압격리실을 비롯해 환자 분류소를 설치하였으며, 또한 중증환자구역의 모든 병상을 1인실로 만들어 “안심응급실”을 개소하였다.

또한 당시의 메르스 확산 진원지로 인식되었던 삼성서울병원도 응급실 내원환자의 감염 여부를 응급실 밖의 선별진료실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응급실 병상도 줄이고 음압격리실 등의 시설을 갖추었으며, 응급실 체류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7년까지 전국 41개 권역응급의료센터도 개정된 기준에 따라 감염관리 및 예방에 대한 시설을 갖추고 운영하게 될 것이다.

둘째로 지적된 문제점이 응급실 과밀화이다. 응급실 과밀화는 전국 150여개의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 중에서 20여개의 주요 병원의 중증환자 응급실 체류시간이 평균 15시간을 넘는다는데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응급실 과밀화는 환자의 내원수가 많은 경우와 병동으로의 입원이 지체되어 응급실 체류 시간이 증가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 내원 전 경증환자의 제한, 응급실 단계에서의 체류시간이 12시간 이상 될 경우 상급종합병원 및 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의 감점, 그리고 단기병상의 확대 및 협력병원으로의 분산 이송 등과 같은 정책적 수단을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응급실 과밀화는 병원 전 단계에서부터 환자의 흐름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응급실 과밀화는 응급실 자체의 독자적인 문제가 아니고 병원 전체 더 나아가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의 문제로 인식하여야 한다.

환자에게 본인의 증상 및 질병에 대한 정보와 방문할 병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경증의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에 내원하는 상황을 줄여주어야 한다. 응급의료는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병원에서 올바른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2014년에 폐지되었던 1339 응급의료정보센터의 역할을 현재 119 구급상황센터에서 시행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보완과 확대를 위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메르스 1년이 지난 지금 응급실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화가 진행 중에 있다. 감염병 환자 선별과 격리를 위한 선별진료실과 음압격리실이 만들어졌으며, 병상당 간격이 확대되어 감염병 확산에 유리해졌다.
그러나 운영적 측면에서는 아직 미흡하다.

특히 응급실 과밀화 문제의 해결은 진행형이다. 내원환자의 분산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병원내의 응급실 체류시간의 단축을 위한 병원의 노력도 아직은 부족하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예방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과 기대에 힘입어 응급실의 문제도 많은 변화와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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