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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도 암 위험? "연구결과 잘못 해석"

하루 한 잔도 암 위험? "연구결과 잘못 해석"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6.05.2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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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 "코호트연구선 유의한 차이 없어"
일차의료·가정의학회 학술대회 20∼22일 경주서 '건강장수·노인의학' 조명

▲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
'암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해야 한다'는 '국민암예방 수칙'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승권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국립암센터 가정의학과)는 21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일차의료·가정의학회 학술대회' 세미나(핫 리서치 토크쇼)에서 '하루 한두 잔의 가벼운 음주도 암을 일으키는가?' 주제발제를 통해 "코호트연구결과를 종합했을 때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벼운 음주가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지난 3월 21일 암 예방의 날을 맞아 '암을 예방하는 10가지 생활 수칙-국민암예방 수칙'을 통해 '술은 하루 두 잔 이내로 마시기'를 '암예방을 위하여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로 개정했다.

개정 근거는 유럽연합(EU)이 암예방 권고사항 중 음주 부분을 '남자 두 잔, 여자 한 잔 이내(2003년)'에서 '암 예방을 위해서 음주하지 말 것(2014년)'으로 개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EU는 기존의 역학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을 통해 가벼운 음주(하루 한 잔, 알코올 섭취량 12g 이하, 캔맥주 355ml 한 캔 정도)에도 구강인두암 17%, 식도암 30%, 유방암 5%, 간암 8%, 대장암 7% 가량 증가, 가벼운 음주가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명 교수는 "EU는 기존 역학자료를 잘못 인용했을 뿐 아니라 역학연구결과를 올바로 해석하지 못해 이같은 결과를 내놨다"면서 "코호트연구결과를 종합했을 때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명 교수는 "같은 주제에 대해 환자-대조군 연구결과와 코호트연구결과가 다르게 나왔다면 선택비뚤림과 회상비뚤림 등의 제한점이 있는 환자-대조군연구보다는 코호트연구결과를 보다 신뢰하기 때문에 가벼운 음주가 암의 위험성을 높인다고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언급했다.

"특히 EU는 일부 암종에서 중등도(하루 한 두 잔) 음주자료 혹은 전반적인 음주자료를 가벼운 음주자료(하루 한 잔)라고 잘못 인용했다"고 지적한 명 교수는 "이번에 개정한 음주 관련 암 예방수칙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명 교수는 암 예방을 위해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특정한 음식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매달리기 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와 꾸준한 운동을 강조해 온 건강정보 전문가.

명 교수는 평소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음식들이 대규모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서 전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해가 된다고 밝혀진 경우가 많다"며 "암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한 음식을 찾기 보다는 균형 잡힌 식사와 절주·금연·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건강장수, 노인의학 전문가인 가정의와 함께'라는 표어를 내건 올해 '일차의료·가정의학회 학술대회'에는 전국에서 1500여명의 가정의학과 의사들이 참여, 20∼22일 3일 동안 가정의학 분야의 최신지견을 비롯해 일선 진료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해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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