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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

[신간]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6.05.2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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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원주 지음/도서출판 장백 펴냄/1만 8000원

 
구순을 넘긴 나이에도 현역 의사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원주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이 지난 삶을 회고한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를 출간했다.

저자는 일제강점기인 1926년 경남 진주에서 항일지사이지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의 6녀 가운데 셋째 딸로 태어났다. 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르고 뒤늦게 의학을 공부한 아버지와 가족을 따라 유년기에 마산으로 이사해 그 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1944년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고려의대 전신)에 입학한 그는 광복 후 모교 병원에서 봉직하던 중 한국전쟁 6개월을 앞두고 물리학자인 남편과 결혼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이던 그는 휴전 이후 서울에서 산부인과의원을 개원했다가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남편의 권유로 1959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지에서는 내과 인턴·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미국 원호병원에서 내과전문의로 일하다 귀국해 서울에서 10년 넘게 개인 의원을 운영했다.

1978년 남편의 갑작스런 죽음과 함께 그는 의료봉사의 길에 나선다. 이듬해부터 무료진료와 전인치유를 목적으로 설립된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부설 의료선교의원장으로 10년간 의료봉사에 전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해마다 휴가기간에는 해외 의료봉사활동도 이어갔다. 그는 2008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남양주의 매그너스재활요양병원 내과 과장을 맡아 열정적으로 진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 삶 뿐만 아니라, 아내와 엄마로, 한 가정을 돌보는 주부이자 사회인으로서 살아온 일생이 담겨 있다.

"일제강점기에 궁핍한 조선 사람으로 생애를 시작한 나는 중일전쟁·제2차 세계대전·한국전쟁을 모두 겪었습니다. 완전히 잿더미가 된 이 강산에서 안간힘을 다해 어려움을 이겨왔고, 그간의 생활상을 후순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저자의 말 속에 삶의 신산한 역정이 녹아 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식민지 백성에서 6·25 피난민까지 ▲미국에서 다시 출발한 의사의 길 ▲전인치유에 앞장서다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랴 등을 중심으로 저자의 일생을 옮겨 놓았다.

추천사를 쓴 손의섭 매그너스의료재단 이사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80세가 넘은 노구의 여의사가 제대로 진료를 하고 있는지 방문 조사를 나왔다가, 전자차트를 능숙하게 다루고 영어도 유창하며 소그룹환자 교육현장에서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지켜보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금도 밝은 얼굴로 입원실을 라운딩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백세 현역이 어찌 꿈이겠는가?"라고 말했다.

김윤 매그너스재활병원 대표원장도 "이 책의 내용은 단순히 한 개인의 사생활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를 풍부하게 채워줄 조각의 하나라는 생각이다. 항일지사이자 독지가이셨던 부모님의 영향 아래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면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헌신해 온 과정 속에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02-83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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