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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편협 "넥시아 논문은 중복출판에 해당"

의편협 "넥시아 논문은 중복출판에 해당"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6.04.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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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증례 2008년 증례와 동일 "의도적 감추기"
전의총 "국제 인정 받은 양 홍보...당연히 취소해야"

한방 항암치료제로 알려진 넥시아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중복출판에 해당한다는 전문가적 판단이 나왔다. 논문의 중복출판은 대표적인 비윤리적 연구행위로서 중복출판이 확인되면 해당 논문은 취소되고 논문 내용은 학문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간주된다.

지난 2010년 6월 Annals of Oncology의 독자투고란(Letters to the Editor)에는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신장암에 대해 aRVS가 대체 치료제로 유망하다는 내용의 증례보고(이하 A 논문)가 게재됐다.

이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은 이 논문의 2번째 증례가 2008년 6월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게재된 '알러젠 제거 옻나무 추출물 투여로 소퇴된신세포암 유래 부신전이암 1례' 논문(이하 B 논문)의 증례와 동일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두 논문의 증례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신장암의 폐 전이 부위가 국내 논문에서는 우하엽(우측 폐 아랫부분), 국외 논문에서는 좌상엽(좌측 폐 윗부분)으로 서로 달라 변조 의혹도 제기했다.

전의총은 3월 17일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에 해당 논문의 논문의 중복출판 및 변조 의혹에 대한 심의를 요청했으며, 의편협 출판윤리위원회는 4월 22일 의견서를 보내왔다.

전의총에 따르면 의편협 출판윤리위원회는 A 논문이 B논문의 증례를 거의 동일하게 재기술한 중복출판에 해당한다고 결론내렸다. A 논문은 기존 B 논문(국문)에 출판된 증례에 대상 한 명을 더 추가하고 기존 증례에서 사용된 관찰기간을 연장하여 영문으로 재출판한 경우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A 논문의 증례 2의 임상소견과 기술 대부분은 B 논문 기술과 일치하고 있으며, 이미 발표된 증례에 새 증례를 포함시켜 새로운 증례를 발표하면서 앞서 출판된 논문을 인용하지 않은 점, 그리고 동일 대상 환자의 다른 사진을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의도적인 감추기와 중복출판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자료=전국의사총연합

전의총은 "의학논문 독자들은 저자와 편집자가 재출판을 명확히 밝히지 않는 이상 그들이 읽는 논문을 그 어디에도 출판된 적이 없는 독창적인 논문, 즉 원저(original article)라고 믿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중복출판은 이러한 선량한 독자들을 배신하는 비윤리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Annals of Oncology에 실린 논문은 당시 언론에서 마치 넥시아의 효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것인 양 기사화됐고, 많은 환자들이 보도를 접하고 넥시아를 복용했을 개연성이 크다"면서 "그러나 의편협의 공문대로 중복출판이 맞거나 변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논문은 당연히 게재 취소될 것이다. 매달 수백 만원을 들여 지금도 넥시아를 복용하는 수많은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의총은 지난 2월 1일 국외 논문이 출판될 당시 저자들이 소속된 대학교의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 중복출판 및 변조 의혹에 대해 심의를 요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의총은 "의편협의 의견서를 영문으로 번역하여 해당 논문의 중복출판 의혹에 대해 Annals of Oncology 편집자에게 제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는 의학을 비롯해 치의학·수의학·간호학·영양학 분야 238개에 달하는 학회가 회원으로 가입·활동하는 단체다. 의학 학술지 출판 윤리와 관련해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지난 1996년 결성됐다.

논문의 중복출판이란 연구자가 자신의 이전 연구결과와 동일 또는 실질적으로 유사한 저작물을 새로운 논문에서 출처표시 없이 다시 게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외 학술지에서는 중복출판을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행위로 보고 중복출판이 확인되는 경우 게재된 논문을 취소하는 등 강력한 제제조치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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