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윤진하 교수팀, 혈액 내 납성분 농도수치 비교 논문 발표
10μg/dl 이상 정신·행동장애 위험도 1.63배↑, 정동장애 위험도 2.59배↑
중금속을 대표하는 물질인 납에 높은 농도로 노출됐을 경우,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조증과 울증을 보이는 정동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시행된 혈액 중 납 농도와 정신질환과의 관계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윤진하 연세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와 안연순 교수(동국대 일산병원 직업환경학과)는 2000년 1월부터 2004년 12월까지 특수건강진단으로 수집된 남성 근로자 5만 4788명의 혈액 내 납성분과 정신질환 발생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혈액 내 납성분 농도에 따라 4가지 그룹(1분위 <4.10㎍/dl, 2분위 <6.04㎍/dl, 3분위 <10.00㎍/dl, 4분위 ≥10㎍/dl)으로 분류했다. 조사 대상자 가운데 정신질환을 겪어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근로자는 모두 223명이었다.
연구팀은 정신질환으로 입원한 근로자를 한국표준질병 사인분류에 따른 항목분류을 실시하고, 항목별 혈액 내 납성분 함유량에 따른 정신질환 발생 정도를 구했다.
연구결과,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항목(F10-F19)의 경우 혈액 내 납 농도가 10㎍/dl 이상인 경우(4분위)엔 4.10㎍/dl 이하인 경우(1분위) 보다 입원치료를 받을 위험도가 1.96배 높게 나타났다.
또 4분위 집단은 1분위 집단에 비해 정동장애 항목(F30-F39)로 입원할 위험도가 2.59배 높게 측정됐다.(표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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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환자 현황 및 위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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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위 |
2분위 |
3분위 |
4분위 |
P값 |
총계 |
F00-F99 (223명) |
42명 1(기준값) |
51명 0.94 (0.62–1.42) |
56명 1.63 (1.12.2.39) |
74명 1.63 (1.12-2.39) |
0.002 0.004 |
정신활성물질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 |
F10-F19 (55명) |
8명 1(기준값) |
8명 0.55 (0.20-1.51) |
18명 1.54 (0,07-3.54) |
21명 1.96 (0.86-4.56) |
0.003 0.009 |
정동장애 |
F30-F39 (62명) |
8명 1(기준값) |
15명 1.35 (0.60-3.21) |
16명 1.53 (0.65-3.61) |
23명 2.59 (1.15-5.82) |
0.009 0.012 |
연구를 진행한 윤진하 교수는 "생활 주변에 중금속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이 존재하기에 중금속 노출 위험도는 항상 존재한다"며 "이번 연구는 혈액 중 납의 농도와 정신질환 발생 관계를 대규모로 연구한 아시아 지역 최초의 시도결과라 의의가 깊다"고 말했다.
한편, 여러 종류의 중금속 중 대표적 물질로 취급되는 납은 소화기 장애, 신장 독성과 혈액 독성을 일으키며, 생체 반감기가 매우 길어 저농도 만성노출에서 말초 및 중추 신경계 장해가 보고됐다. 또 어린이 지능 발달 저해 등 발달 독성도 보유하고 있음이 알려졌다.
연구논문은 세계정동장애학회지인 <정동장애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