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공간을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한 공간을 바라보는 두개의 시선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6.03.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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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주·하태범 작가의 2인전 'There,'展
4월 29일까지 리나갤러리에서 선보여
▲ 하태범, Yeon-Pyeong Do, 180x128cm, pigmentprint & facemount, 2011년.

4월 29일까지 리나갤러리에서 신선주·하태범 작가의 2인전 'There,'展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는 실재하는 풍경을 심리적 감성으로 재구성한 비현실적인 공간을 창조해 보는 이들에게 간접적인 공감대 형성과 상상의 장을 이입하고 있다.

공간은 우리 몸에 닿아 있고 스며있는 감각이며 현상이다. 물리적이며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로 어떤 물질·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다. 우리는 매 순간, 공간이라는 범위 안에서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수 많은 가상세계를 창조해 내기도 한다.

신선주와 하태범은 실재 존재하는 혹은 존재했었던 장소를 내면의 탐색을 통해 새로운 현장으로 재구성한다. 일상의 경험과 현실인식을 통한 두 작가의 내적 발견은 작품 안에서 감성이 이입된 색으로 나타난다. 블랙과 화이트는 두 작가를 대표하는 색으로서 현실의 공간을 심리적 감성이 내제된 하나의 세계로 보여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신선주, 아트빌딩(Art Building _University of Washington)91x116.8cm, oil pastel, acrylic on paper, 2013년.

 

 

 

신선주는 사진과 회화를 전공했다. 작가는 사물의 외형에 집착하는 포토 리얼리즘에서 나아가 기하학적 추상의 요소가 돋보이는 회화작업을 하며, 기억의 잔상으로 남은 건축물을 모티브로 작업한다.

검은 색면의 분할과 최소한의 형상만 드러나는 작품은 기억 저편에 존재하는 공간의 되새김이자 새로운 현실의 탄생을 보여준다. 기억의 공간·장소를 단순한 검은 색면으로 재구성한 풍경은 장소에 충실한 듯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이고 생경한 낯선 풍경을 보여준다.

하태범은 사건·사고·전쟁·재해의 현장을 포착한 보도사진을 토대로 그 모습을 작은 모형으로 재현해 사진이나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이슈·미디어 등의 조작 등으로 얼룩진 사회와 현실에 무감각해지는 우리의 모습을 지적하며 방관자적인 심리적 태도를 흰색으로 상징화 한다.

하얀 풍경은 참혹하고 폭력적인 실제의 현장을 감정과 시간이 배제돼 멈춰 버린 듯 한 공간으로 각색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만큼 비현실적인 가상의 공간으로 현실을 탈바꿈한다.

아름답지만 공허함마저 느끼게 하는 하얀 풍경은 형태의 단순화·색의 삭제·사건의 가감을 통해 재현된 창조의 현장으로 절제된 감정이 긴장감마저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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