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지역구 몰린 경기도 총선 겨냥, 의료계 정치력 확대나서
과잉규제와 탁상공론, 의료악법 저지에 회원들 하나로 단결
'의료악법 막아내자, 바른정치 선진의료'
4·13 총선을 한 달 앞둔 12일 오후 6시, 경기도의사회관. 구호가 적힌 띠를 가슴에 두른 회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의사회가 총선기획단 발대식을 열었다. 전국 최다인 60개 지역구가 몰리며 치열한 선거 접전이 예고된 만큼 의료계를 무시하는 정치적 행보를 더 이상은 두고보지 않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도의사회는 의협과 공조하고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회 입법안들을 모니터링하고 의견서들을 제출하며 의료악법 저지에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려운 의료현실에 대한 정치계의 뿌리 깊은 몰이해와 국회와의 소통 부재는 그동안의 노력을 보잘 것 없게 만들어, 과잉규제와 탁상공론적 입법들이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도의사회는 4·13 총선을 앞두고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기로 결심, 회원들에게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알리고 의사단체의 정치적 역량을 보여줌으로써 보건의료 분야의 핵심이 의사임을 국회와 정부에 주지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현병기 경기도의사회장은 축사를 통해 더 적극적인 참여로 강력한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현 회장은 "의사들의 잠재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며 "더 이상 의료정책에 우리 의사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총선기획단을 출범하게 됐다. 200만 의료인이 정치적 소외감을 덜고, 신바람 나게 진료에 매진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총선기획단을 총괄하는 심욱섭 단장은 "의사는 보건의료 현장의 첨병으로서 보건의료 정책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잘못된 정책을 개선하고 좋은 정책을 제안할 의무가 있다"며 "20대 총선을 계기로 현 의료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선거 후보자들에게 알리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계와 서로 소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 총선 후보들의 성향이나 공약 정보 등을 회원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있다. 또 '응답하라 캠페인'을 전개해 총선 후보의 지지 여부를 묻는 ARS 전화에 우리 회원들은 100% 응답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의견을 전달로 좋은 의료 정책을 만들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이날 경기도의사회 고문 자격으로 참석한 고승덕 변호사는 전직 국회의원 경험을 토대로 정치력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국회의원들은 사람들이 50명, 100명만 뭉쳐도 그 영향력을 굉장히 두려워한다. 과거 3김시대와 달리 이젠 목소리를 내면 세상이 바뀐다. 이 점을 분명히 명심해 의사들이 살아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총선기획단이 단발성 이벤트로 그쳐서는 안 된다. 총선 후보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방문해 그들에게 의사들의 이야기를 전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이번 총선기획단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 총 60개 선거구를 담당하는 위원과 시·군의사회장이 주축이 됐다. 이들은 담당 선거구에서 지역 후보자들과 소통하며 의료현안 자료 등을 제공, 의료계 정치 파워를 극대화하고 의료계에 대한 우호적인 영향력 확대를 위해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