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병원 4곳 환자 설문…전공의보다 만족도 2배 만족도
추가 비용 지불 의사가 있는가? 질문에 71%가 "그렇다"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도입 필요성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이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왔다.
한국형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운영 평가·연구 협의체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충북대병원·서울아산병원·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호스피탈리스트에 대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중간 집계 결과 입원환자들은 ▲병실 진료의 신속성 ▲통증조절 신속성 ▲의사와의 접근성 ▲면담 시간 만족도 ▲입원 중 의료진의 설명 ▲환자의 설명 이해도 ▲주치의(호스피탈리스트) 만족도에서 기존 전공의들로부터 받던 서비스보다 호스피탈리스트로부터 받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호스피탈리스트로부터 서비스를 받을 때 입원환자 가운데 71%가 추가적인 비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변해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에 긍정적임을 보였다.
먼저 환자가 입원 직후 병실 진료를 받을 때 얼마나 빨리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 76.4%, 전공의 48.2%로 만족도 차이가 컸다. 또 만족 정도에서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전공의보다 호스피탈리스트에서 훨씬 높았다.
다음으로 의사와의 접근성에서는 호스피탈리스트(78.6%)가 전공의(42.5%) 보다 만족도가 더 높았고, 면담 시간 만족도도 호스피탈리스트(81.0%)가 전공의(56.0%)보다 높았다.
이밖에 입원 중 설명(검사, 치료계획)에 대해서도 호스피탈리스트(52.5%)가 전공의(22.5%) 보다 매우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많았다.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면담처치와 관련된 설명을 하는 것에 대한 만족도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호스피탈리스트(8.6점)가 전공의(7.6점)보다 높았다. 또 주치의 전체 만족도(10점 만점)에서도 호스피탈리스트(44.1%)가 전공의(19.9%)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번 시범사업 연구용역을 맡고 있는 장성인 간사(연세대 보건정책 및 관리 연구소)는 "설문조사 중간 집계 결과이기는 하지만 호스피탈리스트로부터 서비스를 받은 입원 환자들이 기존 전공의들로부터 받고 있던 서비스보다 만족도가 컸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시범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협의체에서 진행한 시범사업 및 설문조사 결과가 적극 반영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장 간사는 "빠르면 3월 중으로 협의체에서 진행한 시범사업 연구 최종 보고서가 나올 것 같다"며 "새로운 제도 도입에 있어 보고서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