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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가 돈벌인가?" 영리병원 설립에 거센 반발

"의료가 돈벌인가?" 영리병원 설립에 거센 반발

  • 박소영 기자 young214@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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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영리화 없다더니 웬말? 보건부 장관 사퇴 요구
녹지그룹은 부동산 투기기업...병원 운영 경험 없어

18일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제주도 녹지 국제병원 설립을 두고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은 18일 성명서를 통해 "녹지 국제병원은 메르스 사태 당시 밀실 추진되어 온 것"이라며 "정부가 6월 녹지그룹이 제출한 제주 영리병원 설립계획서를 접수받고도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아, 국민들은 7월에야 알게 됐다. 감염병 공포 속에서 박근혜 정부는 국민 몰래 영리병원 추진에 몰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해 사기성 투자와 대표구속 논란이 있던 '싼얼병원'을 도입하려다 망신만 당했던 정부와 제주도가 불과 반년 만에 싼얼병원과 다를 바 없는 녹지병원을 도입하겠다는 것"이라며 "녹지병원 투자자인 중국 녹지그룹은 부동산 투기기업으로 병원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고 폭로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역시 같은 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의료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영리병원 허용으로 정부가 국민 건강과 생명을 내팽겨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영리병원이 허용되면 진료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이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의 질을 보장하도록 재투자되기보다 병원 발전에 쓰이게 되며, 나아가 투자자들의 수익 보전을 위한 불필요한 과잉진료 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해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를 황폐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진엽 보건부 장관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장관 재임 기간에 의료영리화는 없을 것이며, 국내에 영리병원을 도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 발언을 인용하며, 이러한 사태를 야기한 것에 대해 정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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