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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화순전남대병원' 아시아 대표 암병원 손꼽은 이유 있었네

[탐방]'화순전남대병원' 아시아 대표 암병원 손꼽은 이유 있었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5.12.2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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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당 암수술 대한민국 1위...인구 6만 산촌 화순군 '대표브랜드' 도약
국립대병원 첫 JCI 재인증·개원때부터 다학제 협진...소화기암 1주내 퇴원

▲ 조용범 화순전남대병원장은 "암수술을 문의하는 전화가 서울에서도 온다. 지방의료도 서울 못지 않은 질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은 세계적으로도 자랑할만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의협신문 송성철
지난해 미국 인터넷 매체 'PR 웹'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으로 한국의 한 병원을 추천, 관심을 모았다. 더 눈길을 끈 것은 수도권 빅 5병원이 아닌 전라남도 화순군에 있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손꼽힌 것.

화순은 왕년에 탄광과 온천으로 이름이 났지만 지금은 해마다 줄어드는 인구를 걱정해야 하는 전형적인 산촌마을. 인구 6만 6772명에 불과한 화순군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화순군에 병원을 짓겠다는 계획이 나올 때부터 반대가 많았습니다. 과연 환자가 산골 병원까지 찾아 오겠냐는 걱정이 앞섰죠. 2004년 개원하면서 화순전남대병원으로 발령받은 교수와 직원들이 똘똘 뭉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세울 것이라곤 새로 도입한 첨단장비와 쾌적한 시설뿐.

교수들이 먼저 나섰다. 환자가 여기 저기 찾아다녀야 하는 의료진 중심의 진료시스템 대신 환자 한 명을 두고 관련 전문과 의료진이 수시로 진료하는 다학제 협진시스템을 시작했다.

"수도권 대형병원에 가는 암 환자들이 가장 불안하고, 불편해 하는 진료 대기시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속 진료'를 도입했습니다. 병원에 처음 오는 환자라도 영상이나 진단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1주일 이내에 수술을 받고 퇴원할 수 있게 됐지요."

환자가 안전하게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병원임을 공인받기 위해 전국 국립대병원으로는 최초로 지난 2010년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에 이어 2013년 재인증까지 받았다.

75%가 산림지대인 화순의 단점은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풍부한 자연친화적인 청정병원으로 바꿨다.

▲ 화순전남대병원 뒷편에는 4만㎡(약 1만 2000평) 크기의 치유의 숲이 있다. 숲길을 따라 만든 1200m 길이의 둘레길은 환자들이 산책하며 자연과 접할 수 있다.

2011년부터 화순노인전문병원을 수탁운영하고 있으며, 2012년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6대 암 수술 실적 자료에서 전국 빅 5에 선정되기도 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말은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야 한다는 속담이 있듯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편중이 심각합니다. 의료분야 역시 '지방 불신, 서울 선호'가 두드러지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알 수 있듯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화순전남대병원이 병상당 암수술 전국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병원 의료진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물론 지역 의료의 수준이 수도권 못지 않게 올라섰기 때문"이라고 밝힌 조 병원장은 "지방에도 우수한 의료진이 골고루 분포돼 있고, 치료성과도 좋다"면서 "불편과 환자의 고통, 가족들의 부담을 감안하면 지방에서 치료받는 게 더 낫다"고 조언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지역환자의 건강지킴이 역할 외에도 기초의학을 바탕으로 최첨단 의학연구와 신의료기술 개발 등을 통해 새로운 도약대를 만들고 있다.

암세포를 찾아가 제거하는 박테리아 균주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으며, 전남대와 손잡고 이를 인체에 투입해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극소형 '박테리아 로봇'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수술·항암제·방사선 치료 외에'제4의 암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면역세포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세계적인 독일 프라운호퍼 IZI연구소를 병원내에 유치, 공동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물을 내놓고 있다.

"광주에 있는 전남의대가 화순으로 이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국 군단위로는 최초로 대학병원과 의대가 공존하는 의생명 복합도시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바이오밸리와 힐링시티로 화순의 탈바꿈을 주도할 계획입니다."

조 병원장은 "일주일 이내에 소화기암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서울에서도 전화가 온다"며 "'지방 불신, 서울 선호'의 편견을 깰 수 있도록 병원 모든 의료진과 직원들이 열심히 손발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독일 프라운호퍼 세포치료 및 면역학(IZI) 연구소는 암 면역치료법과 세포치료제 연구 개발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난 10월 20∼23일 독일 라이프치히에 있는 프라운호퍼IZI 연구소 본사에서 열린 '제5차 한-독 공동 심포지엄'에 두 나라 연구진이 자리를 함께했다.<사진=화순전남대병원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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