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여성에 대한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호르몬치료제'가 대표적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에서도 기존 치료제보다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윤병구·김도관·나덕렬 교수팀은 여성 알츠하이머환자 55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이같은 연구결과를 입증했다며, 이 내용이 미국 내분비부인과 최고 학술지인 'Fertility and Sterility' 2003년도 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초, 중기 증세를 가진 알츠하이머 환자 55명에게 무작위로 기존의 치매 전문치료제인 타크린(Tacrine) 치료군(26명)과 여성호르몬 대치요법(HRT) 치료군(29명)으로 나눈 후, 각각 6개월간 치료한 뒤 치매의 표준진단법인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이 결과 시장보기, 교통수단 이용, 집안일 등 일상생활 기능의 악화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비교에서 기존 치료제인 타크린 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6개월 후 0.4점으로 악화가 비교적 많이 진행된 반면, 호르몬 대치요법을 받은 환자군의 경우 6개월후 0.1점으로 악화의 정도가 매우 작아 기존치료제에 비해 치매 진행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윤병구 교수는 이와 관련, "그동안 갱년기장애와 골다공증 치료에서 효과가 입증되었던 여성호르몬 대치요법이 치매진행을 억제하는 것은 퇴행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에서 호르몬치료의 가능성을 강력히 암시한다" 고 연구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의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