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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세계 핵의학 교육의 중심에 설 것"

"한국이 세계 핵의학 교육의 중심에 설 것"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5.11.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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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희승 AOFNMB 회장, 핵의학 교육 중요성 강조
'제1회 핵의학 국가 대표자 회담'…미래 교육 전략 채택

범희승 아시아오세아니아핵의학생물학회 회장.
"세계적으로 핵의학 교육 전담기관이 없는데, 우리나라가 원자력·핵의학의 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상황을 활용해 국내에 세계 최초로 핵의학 교육전담기관을 설립하고 각국 전문가를 교육하게 된 것이 자랑스럽다."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JEJU ICC)에서 열리고 있는 제54차 대한핵의학회(회장 이재태) 추계학술대회 및 제11차 아시아오세아니아핵의학생물학회(회장 범희승·AOFNMB)에서 범희승 교수(화순전남대병원 핵의학과)를 만났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50개국 약 1000여명의 핵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핵의학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데, 특히 아시아오세아니아핵의학생물학회(AOFNMB)는 북미, 유럽 핵의학회와 더불어 세계 3대 핵의학회의 하나이며, 세계인구 3분의 2를 포함하는 가장 큰 지역을 대표하는 학회여서 한국 개최가 주목받고 있다.

제1회 호주에서 학술대회를 시작한 이후 4년마다 개최국을 바꾸는데, 2013년도부터 서울에 사무국을 유치하며 준비한 우리나라는 이번 학술대회를 대한민국 제주도에서 개최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2012년 11대 선출돼 중동과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를 포함하는 총 50여개 회원국, 회원수 20만명의 아시아오세아니아핵의학생물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범희승 교수는 "'From Globalization to Localization Young Leadership'라는 주제에 걸맞게 세계 각국의 핵의학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분자영상·방사선치료 등 핵의학과 관련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의료방사선안전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진행될 예정이며, 각종 핵의학검사를 할 때 적정 방사선량을 규정하는 참조준위가 발표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소아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사선량을 사용할 때 가장 적은 양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하자는 논의가 있고, 그 결과물로 소아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사선량에 대한 세계적인 표준이 발표되며, 평균 10% 정도 낮아지도록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 교수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세계 핵의학 논문의 절반 이상이 발표되고, 경제적인 위상도 높아지는 현실에 걸맞게 핵의학의 미래를 선도하는 역할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학회 기간 중에 '제1회 핵의학 서밋(국가 대표자 회담)'이 열리고, 그 자리에서 40여개 나라 대표들이 핵의학의 미래 교육 전략이 채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범 교수는 "핵의학은 원자력을 의료에 접목해 질병·신체변화를 신속히 진단하고 방사선을 치료에 활용하는 학문"이라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핵의학 교육이 주요 이슈가 되고, 국제 핵의학 교육전담기관 설립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범 교수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핵의학 연구는 국책연구소나(예:일본 방사선의학총합연구소) 대학병원에서 시행되고 있으나, 핵의학 교육전담기관은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AEA(국제원자력기구)는 핵의학 성장가능성에 주목, 저변 확대를 위한 교육전문기관 필요성을 인지하고, 주요 국가별로 시범기관을 선정, 핵의학 교육 전문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 시범기관에 선정된 나라와 기관은 우리나라에서는 전남대, 일본은 오사카대, 호주 맬버른대·UAE 두바이병원 등이다.

범 교수는 "IAEA는 교육 전문프로그램 개발과 관련 AOFNMB를 협력 학회로 선정했으며, AOFNMB는 한국이 주도하고 있고, 학회 사무국이 서울에 고정적으로 위치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끌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핵의학 교육전담기관 설립은 원자력 분야 거점국가로서 위상 강화외에도 새로운 개도국 지원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가 IAEA 사업의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전환된 점을 생각해 원자력 분야에서 우리의 강점(교육 및 지식공유)을 최대한 활용해 개도국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처럼 세계 2위의 핵의학 연구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정부의 지원이 열악해 핵의학 전공의 수가 절반으로 싹뚝 잘린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범 교수는 "유방암이 재발되는지에 대해 핵의학검사를 해야 하는데 정부는 증상이 없으면 수가를 인정해주지 않고 있고, 환자들에게 본인부담금도 받지 못하도록 하고 있어, 핵의학을 전공하겠다고 하는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앞으로 10년안에 핵의학 분야가 10배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나라가 방사선산업에 대한 지원을 더 많이 늘릴 수 있도록 핵의학 교육과 방사선 안전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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