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병원회·지멘스 공동 제정, 22일 창조경영대상 시상식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 병원CEO포럼 '병원경영과 인문학' 강연
서울특별시병원회와 지멘스가 공동 제정한 창조경영대상은 국민보건의료 발전과 병원경영을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한 전·현직 병원장과 이사장을 선정, 수상하고 있다.
22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는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과 엘리자베스 사타우딩거 지멘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부회장·박현구 지멘스헬스케어 대표를 비롯해 유태전 김윤수 병협 명예회장·박상근 대한병원협회장·조유영 홍익병원장·강무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장석일 성애병원 의료원장·김병인 인정병원장·윤해영 효성요양병원장·하우송 서울보훈병원장·김민기 서울의료원장·유인상 뉴고려병원 이사장·고도일 고도일병원장·이우곤 지멘스헬스케어 상무·김현수 병협 사무총장 등이 참석, 수상을 축하했다.
김갑식 서울시병원회장은 "건강보험수가는 낮은데 물가와 인건비가 상승하고, 정부의 규제와 제도가 재정 절감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병원경영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새로운 경영기법을 통해 자구책을 찾지 않으면 위기에서 헤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임영진 경희의료원장은 병원 구성원이 발전의 원동력이자 재산이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해 온 창조경영CEO"라고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임영진 수상자는 "3년 동안이나 적자를 낸 병원장이 과연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연 뒤 "병원경영이 어려워지면서 무한경쟁을 거쳐 적자 생존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이 됐다"면서 "리더는 뒤에서 공격 앞으로를 외칠 게 아니라 앞장서서 조직원들을 끌고 나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경영철학을 밝혔다.
"대학병원에서 흑자를 내는 것은 거짓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힌 임 수상자는 "이런 때일수록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처럼 모든 조직 구성원이 단결하고, 화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수상자는 "부친은 위독한 상황에서도 수술을 미뤄둔 채 곁을 지키던 제게 '선공후사'라며 환자의 생명이 먼저라는 유지를 남겼다"면서 "수술하느라 부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불효를 저질렀지만 항상 개인보다는 환자의 건강과 조직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는 의사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제1회 창조경영대상은 정남식 세브란스병원장이 받았다.
시상식에 앞서 이성낙 가천대 명예총장(현대미술관회장)은 '병원경영과 인문학' 주제강연을 통해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 유산 속에는 올곧음이라는 선비정신이 선명하게 남아있다"며 "의료계가 혼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대로 생각할 것이 아니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차분한 사회로 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명예총장은 "병원경영은 일등이 아니라 정식함을 추구하는 일류여야 한다"면서 "인문학이 지닌 귀하고, 다양한 사회적 가르침에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